[재테크-기고]부의 대물림, 세가지 필수조건

입력 2012-07-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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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모 미래에셋증권 변호사

자본주의 경제에 살면서 사람들이 가장 열망하는 것이 있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일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부자가 된 사람들이 열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축적한 부의 유지와 부의 대물림일 것이다. 두 가지 중에서 더 까다로운 것이 자녀에 대한 부의 승계다. 2세에 자신의 자산을 물려주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필수적인 사항은 무엇일까?

우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의 승계가 가장 실패하는 경우는 부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우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자녀들이 타고난 능력으로 부를 유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의사로부터 난치병 등과 같은 심각한 선고를 받고 자신의 최후를 예감한 후에 자녀에 대한 상속 및 증여 등 자산 승계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 즉 부의 승계가 아직 이르다고 생각될 때가 바로 부의 승계를 준비할 적기다.

두번째로 갑자기 커다란 부를 떠안게 될 자녀에 대한 교육과 참고가 될 만한 가훈을 남길 것을 제안한다. 2세에 대한 부의 승계는 단순히 금융자산의 승계 만을 통해 완성될 수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녀에게 지혜를 가르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손주 교육을 맡기라고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젊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부모가 생생한 인생의 지혜를 가훈으로 정리해 물려준다면 이것이 손주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조부모와의 지속적인 관계형성을 통해 2세를 교육하는 것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속분쟁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상속분쟁은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며 자녀들간의 관계를 영원히 멀어지게 한다. 상속재산을 두고 자식간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인간의 본성상 당연한 것이다. 따라서 유언을 통해 자녀간의 상속관계를 미리 분명히 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부모의 ‘카리스마’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자녀들에게 유언을 공개해 이에 대한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다.

‘부자는 3대를 못간다’는 말은 우리 나라 만의 독특한 속담이 아니라 전세계 공통의 속담이라고 한다. 부를 물려줘도 그 중에 10%만 물려준 부를 유지하고 3대에 이르면 그 중에 1%만이 부를 유지한다는 통계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속담이 결코 옛날 이야기만이 아닌 것이다. 결국 부의 승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 세가지를 잘 이행하는 ‘지식의 실천’이다.

/구길모 미래에셋증권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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