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버냉키 “고용시장 좌절 수준”…QE3는 언제?

입력 2012-07-18 09: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기존 입장 고수...추가 양적완화 판단은 9월 이후에나 할 듯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또한번 외면했다.

버냉키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고용 개선은 좌절할 정도로 더디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성장을 지탱하기 위해 추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기존의 원론적인 발언을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증언 후 질의 응답에서는 시장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다소 진전된 발언도 했다.

그는 추가 완화 수단과 관련해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포함한 추가 자산 매입과 은행들이 연준에 자금을 예치할 때 지급하는 이자를 낮추는 것, 당국의 향후 정책을 둘러싼 소통방법의 변경 등을 들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새로운 내용은 없을 것이며 9월 회의 때까지 시간을 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웰스파고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이번에도 새로운 영역에 발을 내디디려는 시도가 없었다”며 “기존 내용을 거의 반복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QE3를 정당화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9월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미 경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강한 가운데 추가 완화 효과에 대해 연준 역시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의미다.

버냉키 의장은 오히려 미국의 재정을 둘러싼 정계의 대응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의회가 경제를 위해 즉석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취약한 경제와 재정 지속성 모두를 배려한 길을 여는 것”이라며 재정 문제를 둘러싼 합의점을 내놓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여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자동 삭감되는 재정으로 인해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증발한다는 자료를 인용하며 “빨리 움직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QE3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하는 동안에는 QE3를 결정하기 어렵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약달러 정책에 대한 비난이 분출해 연준은 운신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매도함으로써 장기금리를 끌어내리고 단기금리는 올리는 공개시장 조작방식.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치료 미뤄질까, 환자들 ‘불안’…휴진 첫날 서울대병원 [가보니]
  • "생지옥, 오지 마세요"…한 달 남은 파리 올림픽의 '말말말' [이슈크래커]
  •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내년 최저임금은 얼마 [데이터클립]
  • 같은 팀 동료 벤탄쿠르까지…손흥민 인종차별 수난기 [해시태그]
  • 김진경·김승규 오늘 결혼…서울서 비공개 결혼식
  • [뉴욕인사이트] 멀어지는 금리인하 시계에도 고공행진…기술주 랠리 지속에 주목
  • 러브버그·모기 출몰…작년보다 등장 빠른 이유
  • "예측 불가능해서 더 재밌다"…프로야구, 상위팀 간 역상성 극명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886,000
    • -1.51%
    • 이더리움
    • 4,969,000
    • -2.51%
    • 비트코인 캐시
    • 592,000
    • -2.39%
    • 리플
    • 719
    • +3.75%
    • 솔라나
    • 202,600
    • -3.71%
    • 에이다
    • 573
    • -2.55%
    • 이오스
    • 883
    • -4.75%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8
    • -1.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7,800
    • -3.14%
    • 체인링크
    • 20,450
    • -4.08%
    • 샌드박스
    • 489
    • -9.9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