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친환경 경영'도 다른 길

입력 2012-07-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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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국내 사업장 6곳 ISO 50001 취득…애플, 얇은 디자인 위해 EPEAT 인증 거부

전세계에서 치열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친환경 인증’ 부문에서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은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는 반면, 애플은 미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거부하며 눈총을 받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SO 50001 인증을 취득하며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애플은 전자제품환경보호평가프로그램(EPEAT) 인증을 거부했다.

삼성전자는 수원 디지털시티, 구미 스마트시티 등 국내 6개 사업장이 최근 에너지 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 50001 인증을 취득했다. ISO 50001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해 6월 발효한 에너지 경영시스템 관련 국제표준이다.

또 삼성전자는 3년 연속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우수기업에 선정됐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영국 ‘카본트러스트스탠더드’(Carbon Trust Standard) 인증도 획득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2009년 수립한 녹생경영 중기목표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13년까지 50% 감축 목표를 설정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40% 감축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강화하고 에너지 낭비요소를 체계적으로 발굴·개선함으로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등 저탄소 녹색경영 활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애플은 비영리기관 ‘전자제품환경보호평가프로그램(EPEAT)’의 인증을 거부하고 있다.

애플 측은 EPEAT의 인증을 받지 않아도 미국 연방정부의 ‘에너지 스타(Energy Star)’처럼 더 높은 기준의 친환경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시 정부는 애플의 인증 거부에 따라 시정부 산하 50개 공공기관에서 애플 컴퓨터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은 커지고 있다.

EPEAT는 지난 2006년 미국 정부와 유관기관, 주요 IT기업들이 주축이 돼 만든 친환경 인증으로, 9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지를 써야 하고 디자인도 모듈화해야 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델, HP 등은 EPEAT에 참여하고 있다.

애플의 EPEAT 인증 거부에 대해 업계에서는 ‘디자인’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달 출시한 애플의 신형 맥북프로의 디자인이 두께를 구형에 비해 크게 줄여 본체에 배터리 등을 일체화시켰기 때문에 제품의 분리, 재활용 등 EPEAT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것.

반면 삼성전자의 노트북은 친환경 패널 탑재 등 이같은 기준을 충족, 74개의 노트북 제품이 인증을 받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디자인 변화에 친환경 인증을 받는 것까지 거부한 것은 의외”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 노트북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가 환경을 고려하는 경영을 지속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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