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재계 라이벌 열전]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입력 2012-07-09 09:39 수정 2012-07-0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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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섬세함으로 현장 중심 경영…한국 광고 세계에 알려

이서현 부사장은 두개의 직함을 갖고 있다. 제일모직 부사장과 제일기획 부사장이다. 삼성그룹의 패션과 광고를 아우르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는 창의력과 상상력에서 남다른 재능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한 보답을 하듯, 이 부사장은 제일모직과 제일기획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내며 한국의 예술적 능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 예술가 기질 갖춘 이서현= 1973년생인 이서현 부사장은 오빠(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와 언니(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학문적 스펙과 달리 예술적 스펙을 갖췄다. 미술을 전공한 모친(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을 닮아 예술 방면에서 뛰어난 기질을 타고난 그는 서울예술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세계 3대 패션학교로 불리는 파슨스디자인스쿨에 입학한 그는 본격적으로 패션과 디자인 분야에서 도전에 나섰다.

1997년에 학교를 마치고 2000년 이재용 사장의 중학교 동창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과 결혼한다. 이듬해 딸도 출산한다. 이후 경영 일선에 한동안 나서지 못했지만,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하며 남다른 예술가적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 부사장은 2005년 상무, 2009년 전무를 거치며 회사의 미래전략을 세우고 상품기획을 책임졌다.

그는 국내외 패션 컬렉션과 전시회를 찾아다니는 현장 중심 경영 스타일로도 잘 알려져있다. 타고난 패셔니스타 답게 파슨스스쿨 동문인 탤런트출신 임상아씨의 브랜드 ‘상아’백을 든 사진이 인터넷 상에 퍼지며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이 부사장은 따뜻하고 소탈하다는 평을 듣는다. 회사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간담회를 자주 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부사장은 네 자녀(1남3녀)의 교육을 직접 챙기는 ‘슈퍼 맘’이기도 하다. 초등학생 딸이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 다른 학부모들과 환경미화를 말끔하게 끝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제일기획에 성공DNA 전파= 지난 1월, 이서현 부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2’에 2년 만에 참석했다. 삼성전자 부스 전시 담당 계열사의 책임자 자격이다.

제일기획이 담당한 CES 2012의 삼성전자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대형 디스플레이 164대가 동원된 전시물(스마트 모뉴먼트)이 한눈에 들어온다. 디스플레이로 만든 수십 개의 육면체 구조물이 전시장 중앙에서 시작해 천장을 따라 넓게 퍼져나간다. 관람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놀랍다’를 연발할 수 밖에 없다.

이 부사장은 2009년 말부터 제일기획의 전무에 임명되며 패션에서 갈고 닦은 성공DNA 전파에 나섰다. 기획 관련 업무를 직접 챙기며 제일기획의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과 함께 광고로 세계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서현 부사장이 취임한 이후 제일기획은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아이디어 중심의 조직문화와 디지털 마케팅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 게다가 직원들의 사기 앙양을 위한 각종 투자와 혜택을 확대했다.

지난해 이서현 부사장은 해외 광고제 수상을 독려하기 위해 파격적인 포상제도도 도입했다. 특히 칸 광고제의 경우 세계적인 위상을 고려해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지난해 그랑프리와 금상 4개를 동시에 수상한 홈플러스 제작팀은 그랑프리 포상금 1억원과 금상 5000만원 등 총 3억원의 포상금과 함께 특진의 인사 혜택을 받았다.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 난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은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키운 데 이어 제일기획이 만들어 내는 창의적 광고를 통해 세계속에 한국을 널리 알리고 있다.
◇ 광고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다= 지난달 23일(프랑스 현지시간) 세계 최고 광고제인 2012 칸 국제광고제에서 제일기획은 금상 3, 은상 4, 동상 5 등 총 12편의 본상을 차지하며 작년 칸 광고제 대상 수상에 이어 최고의 성과를 계속 이어갔다. 본선진출 26편, 본상 12편은 국내 최다, 역대 최다 수상이다.

이로서 제일기획은 대한민국 대표 광고회사로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크리에이티비티를 전 세계에 당당히 증명해 보였다. 글로벌 랭킹 기준 세계 16위(美 애드에이지 발표)의 광고회사 제일기획은 이번 수상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부문에서도 세계 유수의 글로벌 광고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게 됐다.

특히 제일기획은 행사장 중앙에 국내최초로 한글 기업광고를 설치했다. 이 광고는 ‘투혼’ 이라는 한글이 적힌 QR코드로 제작했는데, 스캔을 하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대한민국의 투혼이 바로 제일기획의 정신이라는 의미가 담긴 특별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제일기획의 인터랙티브 기업광고는 디지털 코리아의 이미지를 더욱 높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동연사로 2NE1이 나선 제일기획 세미나는 큰 인기를 보였다. 1200명의 청중들은 세미나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고 세미나 도중 끊임 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세미나를 마친 뒤에도 유럽전역에서 모인 200명 이상의 많은 팬들이 플래쉬몹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한류마케팅에 감명을 받은 마케터들의 질문과 취재요청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번 제일기획의 칸 광고제 수상작들에겐 아이디어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따뜻한 크리에이비티들이 눈에 띄였다.

이번 칸 국제광고제 프로모 & 액티베이션 부문에서 금상을 2개나 수상한 삼성전자 인사이트 캠페인은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사진을 가르치고, 온, 오프라인을 통해 전시회를 여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또 다이렉트부문 동상을 수상한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은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미네워터 패키지에 기부용 바코드를 만들어 깨끗한 물을 전달하는 의미있는 캠페인으로 주목 받았다.

프로모 & 액티베이션 부문에서 동상을 차지한 히어발룬(Here Balloon) 캠페인은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표시해주는 풍선을 활용해 기름을 절약하고 환경을 지키자는 좋은 캠페인 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칸 조직위원장인 테리세비지는 “작년 그랑프리를 수상한 제일기획의 실력은 알고 있었지만, 올해 제일기획의 따뜻한 크리에이티비티가 무척 인상적이였다”며 “제일기획이 다양한 작품들로 여러 부문을 수상한 것은 세계 정상급의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공인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전 직급 호칭을 ‘프로’로 통일하는 등 김낙회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의 아이디어 중심 경영활동이 이번 칸 국제광고제 최대 성과로 나타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서현 부사장 약력>

1973년 9월 서울 출생

1992년 서울예술고등학교 졸업

1997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졸업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

2004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팀 부장

2005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상무

2009년 제일모직 패션부문 기획담당 전무

2010년 제일기획 기획담당 전무(겸)

2011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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