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돋보기]삼성토탈 "정유·LPG업계 시선 따갑네"

입력 2012-07-0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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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휘발유 반제품 공급, 업계 눈치…LPG 쪽에서도 "기존 공급처 뺏는다" 비난

▲삼성토탈 대산공장 전경. 삼성토탈은 석유화학제품 부산물로 휘발유 반제품을 생산, 한국석유공사에 공급하기로 했다. 석유공사 공급 물량은 전량 알뜰주유소로 들어간다.
“우리가 정유업에 진출하는 것도 아닌데 밖에선 그렇게 보고 있고, 업계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난감합니다. 통 믿어주질 않네요.”

석유화학업체인 삼성토탈 관계자가 답답함을 하소연하며 꺼낸 말이다. 최근 한국석유공사에 부산물로 생산하는 휘발유 반제품을 공급하기로 하자 따가워진 정유사의 시선이 곤혹스럽다는 얘기다.

정유업계는 앞서 삼성토탈이 석유공사에 휘발유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생산,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기존 정유업계 판도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내심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삼성토탈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수이지만 업계 일각에선 향후 삼성토탈이 정유업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한다. 그만큼 삼성이란 브랜드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최근엔 삼성토탈이 대한석유협회 가입을 추진하려고 하자 정유사들이 텃세를 부려 가입을 막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표면적으론 삼성토탈이 정제공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지만 실상은 삼성토탈의 업계 진입이 부담스럽다는 정유사들의 속내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유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정부 기름값 정책에 삼성토탈이 전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는 점도 정유업계로선 불편한 부분이다. 만약 삼성토탈이 석유협회에 가입하게 되면 향후 정부 정책을 상대로 한 의견 조율에 있어 기존 정유사들과 상반된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토탈은 지속적으로 “정유업 진출 계획이 전혀 없다”고 어필하고 있지만 허공 속 메아리일 뿐이다. 최근엔 ‘삼성토탈이 정유사업에 진출한다’면서 일반인들에게 사기를 치는 사기꾼들도 등장해 삼성토탈을 난감하게 할 정도다.

여기에 삼성토탈은 액화석유가스(LPG)업계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다. 삼성토탈은 2010년 LPG 수입사업에 뛰어들어 현재 도매업에 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이 LPG업계의 따가운 시선을 사고 있다. 당초 LPG업계는 삼성토탈이 소매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존 LPG공급사들의 도매 거래처들을 주로 공략했기 때문이다.

LPG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 정도면 업계 파이를 키울 생각을 해야 하는데 사실상 기존 공급처를 뺏어 경쟁만 심화시키는 게 아니냐”면서 “이번 석유공사 휘발유 공급건도 그렇고, 정부와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삼성토탈로선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삼성’이란 브랜드를 쓰고 있다는 이유 때문에 업계의 ‘공공의 적’이 된 셈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보통 유화업체들이 똑같이 정유·LPG 사업에 뛰어들었다면 이 정도까지 텃세와 추측들이 난무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그만큼 삼성의 존재가 대단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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