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를 순방하고 있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타당성의 공동 연구를 제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타당성 연구는 FTA 체결 협상을 위한 전 단계다.
원 총리는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등과 화상회의를 갖고 이같이 제안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우루과이 등은 메르코수르 정회원이다.
파라과이도 정회원이지만 대만과 아직 국교를 유지하고 있어 중국과는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상태다.
원자바오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우리는 거대한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국과 메르코수르간 교역이 앞으로 더욱 크게 늘어날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중국과 메르코수르의 관계 강화는 우리의 원자재 부문에 역사적인 기회를 주고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양자간 FTA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남미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원 총리의 제안은 오는 28~29일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개최되는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의 메르코수르 수출은 지난해 484억달러로 전년보다 34.5% 증가했다.
메르코수르의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37.9% 늘어난 51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메르코수르의 2대 교역파트너다.
한편 메르코수르는 4개 정회원국 이외에 볼리비아·에콰도르·칠레·콜롬비아·페루·베네수엘라 등이 준회원국이며 가이아나와 수리남은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는 등 남미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다.
원 총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리우+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를 잇따라 방문했고 칠레를 마지막으로 남미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