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희망 찾은 2박3일의 캠프

입력 2012-06-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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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에쓰오일 계장

지난 4월 26일 에쓰오일 제주 희망나눔 캠프가 열렸다. 햇살나눔 봉사단과 환아 가족이 함께한 제주도에서의 2박3일은 추억과 감동이 교차하는 따뜻한 자리였다. 제주 희망나눔 캠프를 함께 떠나기 위해 온산공장 봉사단이 부산에서 환아 가족들을 만나기로 했다. 그 시간 즈음 김포에서도 우리 봉사단이 시간을 맞춰 제주도로 향했다. 12시 25분경 이번 캠프에 참여할 전 인원이 제주도에 모여 2박3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점심으로 제주에서 유명한 갈치조림으로 배를 채우고 맨 처음 목적지인 우도 투어를 시작했다. 버스기사님의 구수한 안내를 들으며 웃음꽃도 피우고 우도봉과 동안경굴, 서빈백사에서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다. 정해진 시간에 여러 관광지를 돌아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지만 제주도가 처음이라는 환아 가족들에게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 아이의 손을 잡고 걸음을 재촉했다.

우도 투어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와 방을 배정받고 개회식과 저녁 식사시간에 맞춰 모임 장소에 다시 모였다. 저녁식사는 든든하게 뷔페식으로 먹고, 이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쇼가 이어졌다. 링 마술에 비둘기 마술까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웃음을 나누는 사이 어느새 하루가 저물었다.

이튿날 아침, 어승생오름에 올라가는 행사가 예정돼 있었다. 편도 1.3km인 어승생오름까지는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여유롭게 1시간 3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정상에서는 풍선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이벤트가 열렸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소원으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적어 하늘 높이 날려 보냈다. 정상까지 오를 때는 힘들어하는 아이를 업고 오느라 땀을 흘리는 봉사자들도 있었지만 입가엔 미소가 그치질 않았다.

점심으로 돼지고기두루치기를 먹고 레이싱카트 체험을 했다. 2인 1조가 되어 레이싱카트를 타는데, 이번에는 1인이 타는 몇몇 아이들도 있었다. 카트 관리인으로부터 자세한 주의 사항을 듣고 레이서가 되어 바람을 가르며 질주를 했다. 저녁 식사 후에는 한 자리에 다시 모여 장기자랑과 고마움에 대한 편지 읽기가 있었다. 아이는 부모에게, 부모는 여러 곳에 대한 감사와 아이에게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가족 대표로 나온 한 엄마가 편지를 낭독했다. 가족 대표자는 아이가 간이 안 좋아서 유일한 치료방법이 간 이식밖에 없었는데, 만만찮은 수술비용과 수술 후 회복 비용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한 시점에 우리회사를 만났다고 했다. 에쓰-오일의 지원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고마움으로 마음이 꽉 찬다고….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또 하루가 저물어갔다. 캠프 마지막 날에는 제주올레 7코스인 외돌개를 돌아보았다.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약 1시간에 걸쳐 외돌개를 돌아보고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에서는 세계의 곰 인형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예쁜 추억을 더했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몰랐던 사람들을 만나 정담을 나누고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마음 뿌듯하다. 이번 희망캠프를 준비하면서 계획부터 마칠 때까지 고생한 사회복지회 여러분들, 함께 참여한 봉사자들과 가족 그리고 관계자 모두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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