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합동 ‘가뭄과의 전쟁’ 현장을 가다

입력 2012-06-18 11:22 수정 2012-06-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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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 확보” 파고 또 파고…타는 논·밭에 물 확보작업 땀 뻘뻘

▲충남 홍성군 서부면 이호리 마을에서 농업용수로쓰일 관정 시추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가뭄인데도 농사에 큰 지장은 없어요.”

1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맞았지만 충남 홍성군 서부면 이호리 마을 주민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것이 모내기는 이미 99%이상 완료됐고 밭작물에 대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며칠전 마을에 시추한 관정에서도 물이 분수처럼 계속 뿜어져 나온다.

지난 15일 서규용 농수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방문한 이호리 마을에서는 관정을 시추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소방차나 레미콘 차량으로 부족한 물을 공급하세요.”

관정에서 나오는 지하수로 이미 마을 대부분의 논이 모내기를 마친 상황이었지만 서 장관은 일부 물이 부족한 논과 밭에 대한 해갈 대책을 지시했다.

또 바닥을 드러낸 저수지를 보고는 “중앙에서 예산을 집행했는데 왜 아직도 이곳은 준설작업을 하지 않았느냐”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비가 올 경우 준설작업에 들어가는 예산과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 마을이 위치한 홍성군은 이미 99.6%가 모내기를 마친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6월 기준 95%이상 모내기가 완료됐다. 가뭄이 극심하다지만 오히려 2010년과 2011년에 비해 모내기 진행률은 약 8%정도 빠른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혹시나 가뭄으로 농작물에 대한 피해가 발생하지나 않을까 연일 비상근무 중이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가뭄대책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긴급예산을 편성하는가하면 관정작업과 양수기 제공 등을 통해 부족한 물을 공급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농식품부 서규용 장관은 충남 등 가뭄피해지역을 매주 방문해 지역의 가뭄대책을 보고 받고 있으며, 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은 10여 일간 가뭄 현장에서 상황을 지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예산집행과는 달리 빠른 예산 처리 방식도 가뭄을 잡는데 한 몫을 단단히 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가뭄이 모두 끝난 뒤 예산이 뒤 늦게 내려오는 경우가 빈번했지만 올해는 예산이 지체없이 집행돼 지자체에서도 즉시 가뭄 대책을 수립할 수 있었다.

실제 농식품부는 지난 7일 충남도에 55억원의 가뭄대책비를 지급했고, 저수지 준설에 20억 등 모두 165억원을 지자체에 긴급지원해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으로 벼의 경우 모내기가 거의 완료돼 생육에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콩의 경우는 오히려 수확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황근 농식품부 농업정책국장은 “평지에서는 모내기가 거의 완료됐지만 상수도가 들어가지 않는 일부 골짜기 지역에서 물이 부족해 모내기를 못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가뭄에도 정부의 빠른 조치와 기술 발달로 물이 부족해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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