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부자들]명품 아파트엔 명품 조경수가 있다

입력 2012-06-17 18:25 수정 2012-06-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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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수백억씩..아파트 불붙은 조경수 확보 전쟁

좋은 조경수를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건설사마다 조경 차별화를 위해 나무 확보 전쟁을 벌이면서 소나무 값 또한 덩달아 오르고 있다.

서울 시내 가로변 주변이나 아파트 단지내 이곳저곳에 소나무가 들어서 있다. 몇 년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전국 각지를 좋은 소나무 찾기에 운동화 끈이 떨어질 정도로 찾아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지금 40cm 짜리 고급 소나무 한그루가 2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소나무와 더불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느티나무의 경우도 가격이 전보다 30~40% 가량 뛰었다. 나무에 대한 열기를 대변해주는 곳이 서울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다. 이 곳에 식재돼 있는 느타나무는 수령이 1000년으로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경북 고령에서 10억원을 주고 구입했다. 이 고령 느티나무 덕에 아파트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안타까운 것은 이 느티나무가 고사 직전에 있다는 점이다. 이식으로 인한 부작용 중의 하나다.

서초 반포자이에도 소나무가 1200여 그루 심어져 있다.

녹색에 대한 관심이 주택시장으로까지 확산되자 건설사들이 조경 특화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러한 여파로 조경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무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부지의 20% 미만이던 조경 면적이 50%까지 늘어나면서 조경수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전체 공사비중 조경수 구입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2~3%를 차지할 정도다. 경기 화성 동탄의 ‘우미린’ 아파트의 조경 총 공사비는 100억원이다.

소나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괜찮은 야생 소나무는 찾기가 여간 쉽지 않다. 독자 여러분이 소나무에 대한 관심을 갖더라도 한가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 있다. 야생 소나무는 무단 채취가 불가능하고 고속도로나 댐 등 국책사업을 진행할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채취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식 비용과 운반비용도 고려를 해야 한다. 아무리 수형이 좋고 품질은 좋더라도 암반에 뿌리가 얽혀 있거나 경사가 급한 산중턱에 있는 소나무를 캘 경우에는 배도다 배꼽이 크다. 이식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제는 소나무 보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다른 수종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본다. 조경의 가치를 높여주는, 예술성 높은 나무가 뭐가 있을까.

소나무 외에 낙엽수인 느티나무와 이팝나무, 벚나무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1년전보다 평균 30%이상 올랐다. 느티나무의 경우 지름 1m가 넘으면 5000만원을 넘고, 지금 20cm 짜리 벚나무 가격은 최소 100만원이다.

아파트 시장에 조경전쟁이 불붙고 있다. 고양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에는 그루단 수천만원 짜리 명품 소나무 2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다. 이 가운데 1500그루는 수령이 100년 이상의 대적송이다. 느티나무도 지름 70~80cm 정도의 최상급으로 확보했다.

이로 인해 단지 전체 조경 비용도 당초보다 두배 늘어난 600억원이 됐다.

경기 용인 래미안 스트팰리스도 단지 조경에만 1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친환경 아파트가 대세

지난 2000년 5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용인시 성북 힐스테이트는 중대형 위주의 대단지로 단지 안에 수경공원과 테마공원을 갖추고 있어 쾌적하다. 서울 전세난을 피하고 강남생활도 누리는 친환경 아파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녹색에너지 ‘집으로’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자체 발전 아파트가 느는 이유도 간단하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친화적인 그린 하우스가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요즘에는 건물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기를 만들고 빗물을 모아 수돗물로 사용하는 ‘에너지 제로’에 도전하는 아파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아파트가 소형발전소로 진화하고 있는 것. 각종 에너지 절감시설을 도입해 새는 에너지를 막는 한편 풍력발전기와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직접 전기까지 생산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경기도 용인시 동천동에 건립한 ‘레미안 이스트팰리스'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폭포가 설치돼 있다. 폭포를 움직이는 전력은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나온다. 연간 1000만원 정도 공용 전기요금이 절약된다. 대림산업이 경기도 김포에서 분양한 ’한강신도시 e-편한세상‘은 지열시스템, 태양광발전 설비 등이 설치됐다. 겨울철에는 상온에 비해 온도가 높고 여름에는 그 반대인 지열을 히트펌프로 끌어올려 관리비를 아낀다.

현대건설은 태양광발전, 소형 풍력발전, 지열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아파트 단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절수 변기 등 인테리어도 절전형으로 바꾸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장착한 민간아파트 단지를 지은 곳은 대우건설이다. 2007년 3월 목포 옥암 푸르지오 외벽에는 태양광 발전모듈이 총 682장 장착돼 있다.

요즘에는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 단지 들이 많다. 상가를 제외한 모든 주차장이 100% 지하에 설치되며, 단지 내 조경비율은 48% 수준까지 올라가 있다.

녹지공간이 넉넉한 아파트들이 제 몸값을 하고 있다. ‘수원 화서 블루밍 푸른 숲’ 아파트는 산자락에 위치해 필연적으로 생긴 경사면을 3개의 데크로 설계해 경사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자연스런 단지를 형성했다. 이 아파트처럼 풍부한 조경공간과 수변공간이 없는 다른 아파트 입주민들이 이 곳으로 산책을 올 정도다. 자연을 벗삼은 숲속 타운하우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고, 산으로 연결되는 산책로 등으로 인해 단지 전체가 공원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편백나무 열기..치유의 숲 만들기

편백나무에서 피톤치트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편백나무를 활용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심한 아토피도 말끔히 치유된다고 알려지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편백나무로 만든 가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전국 곳곳의 편백나무 숲을 찾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숲을 치유의 명소로 만드는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림청도 숲의 치유기능 및 산림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자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군 산음국립자연휴양림에는 치유의 숲이 조성돼 있다. 산림청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7월까지 13억6400만원을 틀여 산립휴양림내에 치유의 숲을 조성했다. 일반 방문자들의 1일 치유프로그램 체험도 줄을 잇고 있다. 치유의 숲에는 건강증진센터를 비롯해 치유의 길, 물 치유시설, 맨발 체험로, 숲속 체조교실, 자연치유정원 등 다양한 치유시설을 갖춰놓고 치유 및 휴양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전남 장흥군소내 억불산 편백숲이 한국의 대표적인 산림치유기지로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장흥군은 이곳에 편백우드랜드를 조성한데 이어 치유위 숲을 조성하고 국내 최초로 누드 에코토피아 단지를 만드는 등 숲치유 명소를 집중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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