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이 브릭스가 세계 경제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닐 회장은 지난 2003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네 나라가 향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강력한 나라가 될 것이라며 ‘브릭스(BRICs)’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 4국 증시가 곤두박질치면서 자신이 내놓은 설에 대한 자신감을 잃고 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브릭스가 세계 경제를 떠받친다는 자신의 주장이 한층 심각한 시련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향했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으로 하향하겠다고 경고했다.
브라질은 2년 연속 경제 성장률이 3%를 밑돌고 있고, 유가 하락은 러시아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들 4국 경제의 경기 둔화 여파로 세계 경제가 2009년 말 이래 최악의 상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상하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다음 주 멕시코에서 열리는 20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세계 지도자들 역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신흥국은 세계의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닐 회장은 “선진국은 자국의 문제에 쫓겨 현재 브릭스의 취약함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씨티그룹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수정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