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CEO 확 바뀐다]‘실적’으로 말하고 ‘소통’위해 뛰니…바람도 피해갔다

입력 2012-06-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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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CEO 비결은

국내 한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CEO의 수명은 기업의 장기적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CEO의 재임기간이 짧을 수록 단기적인 성과에 집중에 할 수 밖에 없어 CEO의 올바른 역할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보고서는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 리더십을 통해 장기적으로 조직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독 경쟁이 치열하고 부침이 심한 증권업계에서 '장수 CEO'를 기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최근 증시침체로 경영여건이 악화되자 변화를 꾀하려는 증권사들이 예상을 뒤엎은 깜짝 인사를 내놓으면서 그동안 업계를 지켜왔던 노장 CEO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기간 한 자리를 지키며 ‘장수 CEO’로 자리매김하는 CEO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7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임기를 1년 연장키로 했다고 밝힌 것. 유 사장은 2007년 사장직에 올라 올해로 6번째 연임 됐다.

교보증권도 이달 초 김해준 사장 연임을 확정했다. 김 사장은 CEO로서 3번째 임기를 맞게 된다.

지난 2009년 6월 취임한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도 최근 3년 연임을 보장받았으며 같은 시기 우리투자증권을 맡았던 황성호 사장도 최근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면서 연임이 확정됐다.

국내 증권사 CEO의 목숨을 두고 ‘파리 목숨’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장수 CEO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장수 CEO' 실적으로 말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우수한 실적’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함께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성장산업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벌써 6년째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어 가고 있는 유 사장은 지난해 업계 1·2위인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을 뛰어넘으며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은행(IB)와 자산관리를 근간으로 한 수익구조 다변화, 해외사업 확대 등에 적극 나선 결과다.

이에 업계에서는 유 사장에 대해 한국투자증권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취임 이후 3년 동안 끊임없이 '1등 금융투자회사'라는 목표를 강조하며 위탁매매, 기업공개, 채권인수, 펀드판매 등 주요 분야를 1위로 올려놨다.

또 100세시대연구소 설립으로 2020년 약 19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은퇴시장을 선점하는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의 성과 역시 눈부시다. 지난 6년간 주식시장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자리를 지킨데 이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주식거래에서도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힌 것.

또 자산운용사(키움자산운용) 출범과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등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었다.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온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실적 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의 경우 FY2010 사업년도에 장외파생상품(OTC)영업 전담조직을 구축하는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발로 뛰는 ‘소통 경영’중요

발로 뛰는 현장 경영과 소통 경영 역시 장수CEO들이 갖는 주요 특징이다.

최근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증권업계 대표 장수 CEO로 꼽히고 있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해마다 전국 100개 지점을 연초에 돌아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주일에 2~3일, 하루에 3~4곳은 지점을 방문해 왔다.

김 사장은 이처럼 현장을 직접 돌아보며 직원들의 민원을 직접 해결해 주기도 하고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도 즉석에서 제시하는 등 소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황 사장 역시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하는 CEO로 유명하다. ‘가장 훌륭한 회사는 훌륭한 인재들로 가득 찬 회사가 아니라 그런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는 회사'…’라고 말하는 황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해결해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을 넘어 '행복'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유 사장은 “기업을 경영하는 CEO라면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행복하고 기쁘게 해줘야 한다”며 “직원들이 출근할 때 마음이 설레고,퇴근할 때는 마음이 가벼운 회사가 정말 좋은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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