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순의 여행이야기]홍콩으로 훌쩍 떠나는 주말 가족 나들이

입력 2012-06-1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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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새로운 발견

서울의 1.8배, 한반도의 2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섬나라. 홍콩은 땅덩어리는 작지만 끊임없는 변신을 꾀한 탓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아시아의 중심국으로 우뚝 섰다.

언제나 변화하고 있기에 미처 드러나지 못한 매력이 깨알처럼 박혀 있는데, 개중 가장 토실한 깨알 고르는 요령을 현지에서 직접 우리 아이에게 가르쳐줘볼까? 비행시간이 3시간밖에 되지 않아 주말 이용해 충분히 비법전수가 가능하다.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쇼’를 위해 움직이는 돌고래에 익숙한 우리 아이가 너른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를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것도 핑크빛이라면? 란타우섬 ‘타이오마을’에 가면 단돈 3000원에 멸종 위기종인 분홍돌고래의 힘찬 유영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타이오는 현재 홍콩에 남은 유일한 수상마을로 옛 모습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수상가옥 사이를 작은 배가 오가는 풍경 때문에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화려한 베니스와 달리 한적하고 소박하다.

분홍돌고래는 타이오 인근 해안에 서식한다. 돌고래를 만나러 마을에서 바다로 나가는 뱃삯이 겨우 3000원이니 첫 승선에서 그들을 보지 못하더라도 아쉬워 마라. 배로 돌아보는 마을 구경 재미가 쏠쏠할 뿐더러 열번을 재도전해도 여유로울 만큼 뱃삯이 저렴하니까.

운이 좋아 첫 시도에 분홍돌고래가 수면 위로 숨을 내뿜는 모습을 발견한다면 제일 먼저 할 일은 카메라 순간포착이 아니다. 카메라는 내려놓고, 터져나오는 환호성도 틀어막고, 최대한 그들을 방해하지 않으며 함께 바다를 누비는 것. 그것이 나와 우리 아이가 분홍돌고래와의 시간을 깨알같이 추억할 수 있는 요령이다.

바다를 충분히 누볐다면 이번엔 산을 즐길 차례. 란타우섬 산꼭대기에 오르면 불교테마파크 ‘옹핑빌리지’에서 세계 최대 청동좌불상을 만날 수 있다. 마을까지는 4면이 유리로 된 크리스털 케이블카 ‘옹핑 360’을 타고 이동한다.

바다를 가로질러 산정에 이르는 스카이레일의 길이는 장장 5.7km. 케이블카에 처음 탑승하면 투명한 유리바닥 때문에 발 둘 곳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지만, 발아래 펼쳐지는 울창한 숲과 고요한 바다 풍경에 이내 평정심을 찾게 된다. 모험심 강한 아이에겐 더없이 짜릿한 경험일 터. 맑은 날엔 마카오까지 발아래 담을 수 있다.

청동좌불상은 케이블카 안에서도 한눈에 들어올 만큼 거대하다. 높이는 34m, 무게 202톤의 부처는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서 자애로운 눈길로 홍콩을 굽어보고 있다.

268개 계단을 올라 부처와 마주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아이와 함께라면 싯다르타의 일대기를 3D영상공간에서 체험하는 프로그램 ‘부처와의 산책’을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종교를 떠나 아이들의 상식을 넓혀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어 안내 헤드셋이 있어 편안하게 싯다르타의 득도 여정을 이해할 수 있다.

홍콩의 백만불짜리 야경도 새로운 곳에서 남다르게 즐기려면 ‘스카이 100’을 찾아라. 구룡반도 국제무역센터(ICC) 100층에 자리한 스카이 100은 개장한 지 1년밖에 안 된 핫플레이스로 홍콩 야경 전망의 샛별로 급부상했다. 홍콩에서 가장 높고, 360도 회전이 가능해 홍콩의 구석구석까지 감상하기에 최적이다.

100층 전망대까지 단 60초만에 이동하는 엘리베이터마저 이색적. 천장에 하늘을 담은 스크린이 설치돼 있어 마치 공중부양하듯 하늘로 떠오르는 듯한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전망대엔 맑은 날 촬영된 홍콩의 낮과 밤 풍경을 담은 최첨단 망원경이 있어 흐린 날에도 홍콩의 환상적인 야경을 놓칠 걱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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