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발톱 세운’타이거 우즈의 아름다운 피치샷

입력 2012-06-0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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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홀을 끝내고 우즈와 그의 캐디 조 라카바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것이 있다. 바로 스포츠 경기다.

영화나 드라마는 허구이므로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제로 일어나는 경기 결과는 다르다.

‘골프지존’타이거 우즈(37·미국)가 그것을 입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7265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620만달러) 최종일 경기.

우즈는 전날까지 선두에 4타차로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다.

코스 자체가 까다롭기때문에 4~5언더파를 치기가 쉽지 않았던 탓. 3라운드에서 69타를 친 선수는 단 3명. 나머지는 모두 70타 이상이었고 번선진출자둥 82타를 친 선수가 있었다. 홀 세팅이 선수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했다.

3주만에 그린에 복귀한 우즈.

세계 골프팬들은 당연히 그에게 눈이 쏠렸다.

챔피언 그룹 앞조에서 우즈는 리키 파울러(미국)와 한조를 이뤄 티오프했다.

전반에 버디를 4개를 골라내고 보기 1개를 범하며 추격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우즈는 3일간 후반에 급격히 무너져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한 점을 감안하며 우승기대는 크지 않았다.

특히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을때는 선두권 진입이 어려운 듯 했다. 스펜서 레빈(미국)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로리 사바타니(남아공)에 2타 뒤졌다. 남은 홀은 4개홀. 전날 선두였던 레빈은 1번홀 버디를 뽑아내 마치 우승을 예약이라도 한 듯했다. 하지만 10번홀부터 14번홀까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무너졌고 17번홀에서 다시 보기로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우즈와 사바타니의 맞대결로 좁혀졌다.

우즈가 15번홀(파5)에서 2온을 시킨 뒤 이글은 빗나갔지만 버디로 1타를 줄였다.

승부처는 16번홀(파3).

우즈의 티샷은 그린을 오버해 러프. 그러나 우즈의 날카로운 피치샷은 거짓말처럼 15m 짜리 내리막 라인을 잘 골라 홀로 사라졌다. 우승에 다가선 버디였다. 동타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파로 잘 막아오던 사바티니가 16번홀에서 티샷이 토핑났고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가 나왔다.

역전됐다.

▲잭 니클로스(왼쪽)과 타이거 우즈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AP/연합
우즈는 18번홀(파5)에서 3온을 시켰다. 약간 훅 라인 내리막 롱퍼팅을 그대로 홀로 연결시키며 버디를 잡아냈다.

우즈는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쳐 2타차 승리를 거뒀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새로운 골프역사를 썼다.

잭 니크로스(72·미국)가 초청한 대회에서 우승하며 PGA투어 통산 73승을 올려 잭과 타이를 이뤘다. 메모리얼 토너먼트 토안 5승이다.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올 시즌 2승을 챙긴 우즈는 세계골프랭킹 5위, 페덱스랭킹 3위(1404점), 시즌 상금랭킹 3위(296만4050달러)로 올라섰다.

우즈는 스윙이 조금 변하면서 전성기때의 기록은 챙기지 못하고 있다.

대회 4일동안 드라이버 평균 287.3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76.8%, 그린적중률 73.6%, 평균 퍼팅수 29.3개, 샌드세이브 55.6%였다.

아이언 샷은 날카로워졌지만 퍼팅이 많이 흔들렸다. 특히 100야드 이내의 어프로치샷이 이전보다 정확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우즈는 잭을 넘어 82승의 샘 스니드(1912~2002년)를 기록을 깰것인가 관심이 쏠려 있다.

또한 우즈는 이번주 휴식을 취한 뒤 14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주 올림픽 코스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통산 74승 사냥에 나선다. 우승하면 바로 잭을 기록을 갈아치운다.

아울러 메이저 통산 14승(마스터스 4회, US오픈 3회, 브리티시오픈 3회, PGA챔피언십 4회)을 기록중인 우즈는 US오픈에서 잭이 보유한 메이저 통산 18승도전에 한발다가선다.

경기를 마친 뒤 잭의 축하를 받은 우즈는 “어제보다 샷 감각이 좋았다. 73승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잭이 “16번홀에서의 샷은 내가 본것중 최고였다”고 하자 우즈는“그는 모두에게 존경받는다. 살아있는 위대한 챔피언이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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