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魔의 14번 홀’ 넘었더니...17번 벙커가

입력 2012-06-01 18:22 수정 2012-06-0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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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솔모로오픈 어려운 코스에 선수들 쩔쩔

▲파4의 14번홀 티잉그라운드. 앞에 보이는 나무 뒤로 바로 그늘집이 위치해있다. 이 홀에서는 자신의 티샷이나 그린, 핀위기가 확인되지 않는다.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앞에 보이는 건 논, 밭과 나무펜스로 가려진 그늘집 뿐...’

‘마의 코스’라는 소리가 무색하지 않았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아...어떻게 하지?’하는 답답함부터 밀려온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메리츠솔모로오픈(총상금 5억원)이 열리는 솔모로CC 퍼시먼·체리코스(파71·6771야드) 14번 홀의 이야기다.

이 홀에서 보기는 무난한 성적이다. 더블보기도 우습다. 트리플보기 더블파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 1일 열린 제7회 메리츠솔모로오픈 2라운드, 출전 선수들의 스코어카드에 보기는 물론 더블·트리플 보기가 심심치 않게 작성됐다.

전날 치러진 1라운드에서 155명의 선수 중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단 3명에 불과했다. 파를 적어낸 선수도 43명 뿐이었다. 오히려 보기 이상을 적어낸 선수가 훨씬 많았다. 보기를 적어낸 선수가 82명, 더블보기 15명, 트리플 보기 11명, 더블파를 1명 등 이 홀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성적표가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선두경쟁에 여러차례 합류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상현(29ㆍ메리츠금융)이 첫 날 14번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박상현은 이곳에서 친 티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를 범하면서 결국 트리플보기로 홀아웃 했다.

이 14번홀(체리코스 5번홀)은 파4로 473야드다. 길이도 길지만 홀의 구조가 굉장히 까다롭다. 티잉그라운드부터 입이딱 벌어진다. 티잉그라운드 바로 앞에는 여러 논과 밭이 위치해 있고 직선방향 50m 지점에 그늘집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그늘집으로 공이 날아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높은 나무 펜스가 쳐져 있어 선수들이 페어웨이를 볼 수조차 없다. 티샷을 치면 무전을 통해 공이 어느 위치에 떨어졌는지 확인하고 이동해야 할 정도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잘 올렸어도 안심하긴 이르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 싶다. 페어웨이 끝부분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져 그린이 있고, 휘어져 있는 곳에는 20m가 넘는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다시 말해 두 번째 샷으로 그린을 노리려면 소나무 위를 공략해 그린을 공략해야 한다.

▲17번홀(파4) 그린 바로 앞 벙커. 이 벙커에 공을 빠뜨리면 탈출하기가 매우 힘들어진다.
14번 홀 뿐 아니라 프로들의 혀를 내두르게 한 홀이 또 있다. 바로 17번홀(파4)이다. 이 홀 역시 14번 홀 만큼이나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한다.

2라운드 경기를 마친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은 경기후 “14번홀도 어려웠지만 17번홀이 특히 어렵게 느껴졌다”며 “티샷 위치와 그린 공략이 너무 까다로워 애 좀 먹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홀 역시 티잉그라운드부터 선수들을 압도시킨다. 내리막 홀 이지만 사선형태의 내리막이 아닌 직각으로 꺾이는 내리막이어서 본인이 친 티샷을 확인 할 수 없다. 그린과 핀위치 역시 확인 할 수 없다. 특히 그린 앞쪽에 있는 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그린 바로 앞쪽 성인 남성을 훌쩍 넘는 절벽 같은 턱을 가진 벙커가 세 군데나 도사리고 있어 자칫 이곳에 공이 빠지면 탈출하기가 꽤 곤란하다.

실제로 2라운드 16번홀까지 4언더파로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던 김병준(30)이 17번홀 그린앞 벙커에 공을 빠뜨렸다. 엎친데 덮쳐 절벽 바로 앞에 공이 붙었고 두 번만에 공을 그린에 오려 더블보기를 적어내며 공동 9위로 하락했다.

선수들이 솔모로 코스에서 얼마나 현명하게 어려운 홀을 극복하느냐가 이번 대회의 우승자를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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