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도 '실화의 힘'이 대세

입력 2012-05-3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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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의 힘은 무섭다. 실제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관객들이 느끼는 충격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 지난해 극장가를 점령한 ‘도가니’와 올해 초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부러진 화살’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 해 11월 개봉해 500만 흥행을 기록한 ‘도가니’는 광주 인화학교 성폭행 사건을 다뤄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공지영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스크린으로 옮겨왔다.

‘도가니’는 광주 인화학교라는 청각 장애인학교에서 2000년부터 5년간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통해 우리가 사회적 약자에게 얼마나 무관심 했는지에 대해 얘기하며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영화는 ‘도가니 법’이란 성폭력 범죄 특례법을 개정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올해 1월 개봉 당시 누구도 흥행을 예감하지 못했던 ‘부러진 화살’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부러진 화살’은 법과 상식에 의해 이뤄져야 하는 재판이 ‘사법부에 대한 테러’라고 명명되며 본질이 왜곡되어 가는 한 교수의 재판과정을 그렸다.

단지 법의 규정에 따라 심리를 진행해 달라는 요청이 헛되어 보이기까지 했던 교수의 ‘석궁 사건’은 만연해 있는 사회적 부조리를 실감나게 담아내어 국민적 공감을 얻어냈다. 이 영화가 미친 사회적 파장은 ‘국민참여재판’이라는 화두를 떠오르게 했다. 이 두 편의 영화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 일어났던, 또 일어나고 있는 사회 이면에 감춰진 진실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만들었다.

올 여름 시즌 개봉을 앞둔 ‘더 스토닝’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의 모든 약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고통을 대변한다. 영화는 잔혹한 연극으로 마을 사람 모두의 표적이 된 ‘소라야’와 그녀를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진실을 외치는 여인 ‘자흐라’의 얘기를 담았다. 스티븐 스필버그와 올리버 스톤의 파트너이자 스타 작가 출신의 연출자 ‘사이러스 노라스테’ 감독은 “어떻게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야만 하는 얘기”라며 사명감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음을 전했다.

영화는 토론토국제 영화제에서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경쟁하며 관객 차점상을 거머쥐었고, 플랑드르 국제 영화제에서도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2011 국내 영화제 ‘피움’에도 초청됐던 영화는 “가슴을 움켜쥐는 듯한 저릿한 여운” “지금도 여전히 아무도 모르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했다” “흐느끼는 객석과 함께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라며 먼저 본 국내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제작으로 꼽혔다.

실화를 바탕으로 약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리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거머쥔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을 잇는 또 하나의 문제적 실화 ‘더 스토닝’은 다음 달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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