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유아체육이 필요한 이유

입력 2012-05-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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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섭 대림대 교수

“우리 아이는 비만때문에 걱정이예요.”“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운동을 싫어해서 큰 일입니다.”

우리 대학 ‘유아체육동아리’를 따라 유치원을 가보면 기초적인 체육활동 프로그램이 잘 안돼 있는 쉽게 것을 알 수 있다. 유아체육은 유아를 대상으로 하고, 유아가 주체가 되는 체육활동. 그런데 우리의 유아체육의 현실은 이벤트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유아교육을 위해 필요한 재정, 교육체제, 내용, 방법 등 많은 부문이 선진국과 비교할 때 너무 열악한 수준이다. 이는 결국 유아체육조차 비싼 돈을 들여 해야하는 사교육으로 내몰리는 결과를 낳는다. 일선 체육지도자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유아때는 ‘체육은 체육이 아닌 단순한 생활 그 자체’였다. 걷고 뛰며 그로인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유아들에게 체육은 특기과목이 아닌 생활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어떤가. 체육보다는 게임 등 다른 놀이에 밀려 등한시되고 있다.

체육은 학교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엘리트체육)으로 구분된다.

체육을 나무에 비유해 보자.

유아 및 학교체육은 나무의 뿌리에 해당된다. 생활체육은 줄기, 전문체육은 열매라고 할 수 있다. 뿌리가 튼튼해야 줄기가 건강하게 뻗어가고 열매가 튼실하게 자란다.

이때문에 유아체육이 중요한 것이다. 유아들에게 삶의 활력과 건강, 장래 문화적 삶을 살아가는 기반을 마련해주는데 필수적인 교과가 바로 유아체육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심하게 말하면 아예 유아체육은 무시를 한다. 있어도, 없어도 그만이라는 식이다.

유아체육 분야는 교육적인면은 물론이고 그 시장성이나 산업적인 측에서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책, 재정, 시설, 프로그램, 지도자의 부족으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유아체육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체육수업 정착, 유아체육의 특성 및 발육발달 등에 따른 프로그램, 가정, 유치원, 지역사회를 고려한 유아체육 활동의 효과나 성공사례에 대한 자료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유아체육에 대한 연구개발도 별반 차이가 없다.

유치원이 한국에 들어온지 100년이 넘었다.

유아교육은 신체, 정서, 사회, 언어, 인지발달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전인교육. 그중 하나가 바로 체육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

더구나 오늘날 조기교육의 필요성이 선진 각국에서는 중요한 관심사로 부상한지 오래다. 아울러 효과적인 유치원교육에 관한 연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취학전 교육의 중요성을 정책에 반영, 1979년 3월1일에는 당시 문교부가 유치원 교육과정을 발표했다.

유아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감각기관을 이용해 주변 세계를 탐색하고 배우며 성장한다. 즉, 유아기의 건강한 신체 발달은 전인 발달의 출발점이 된다.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정서적 긴장감을 줄이고, 신체적 자아감을 형성해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한다. 더 나아가 학습의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유아체육은 발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건강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떼 체력이 국력이라고 했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신체에서 나온다고도 했다. 어릴적부터 건강을 위한 체육활동이 여든까지 간다.

체육은 국가차원에서도 보건복지 비용의 절감효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국민이 건강하면 그만큼 경제적 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특히 유아체육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불완전하고 미숙한 유아들에게 놀이형식의 신체활동을 통해 좀더 완전하고 이상적인 인간으로 변화시킨다.

따라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서는 체육수업만큼은 특기교육이 아닌 정규수업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아울러 그에따른 유아체육 전문지도자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래 한국을 건강하게 끌고갈 새싹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차원의 유아체육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디어 캠페인의 전개와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유아교육과 유아 체육의 상호공조체제 속에서 자라나는 미래의 어린이의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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