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는 지금 '여배우 풍년'…노출부터 코믹에 호러와 퀴어까지

입력 2012-05-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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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충무로 관계자들의 ‘여배우 기근 현상’ 하소연이 무색할 정도다. 최근 국내 극장가 박스 오피스를 장식한 영화 대부분이 여배우 주연 영화로 점령됐기 때문이다.

최근 600만 관객 돌파와 함께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던 ‘어벤져스’를 끌어내린 ‘내 아내의 모든 것’이 돌풍이다. 지난 17일 개봉과 함께 25일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120만 명을 넘어섰다. 그 돌풍의 핵심은 바로 배우 임수정이다.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비주얼로 멜로 이미지가 강했던 임수정은 이번 영화에선 파격에 가까운 연기 변신으로 주목을 끈다. 시종일관 쏘아대는 속사포의 ‘바가지’ 대사, 꾸미지 않은 외모 그리고 코믹과 멜로를 오가는 연기의 온도 변화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그가 맡은 극중 ‘정인’이란 캐릭터는 남편에겐 잔소리와 불평불만이 많은 ‘최악’의 아내지만 겉으로 보기엔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여자다. 영화 속 정인의 드레스 콘셉트가 ‘하의 실종’이었던 만큼 노출에 대한 볼거리도 남성 팬들의 발길을 이끄는 데 한 몫하고 있다.

‘내 아내의…’와 같은 날 개봉한 ‘돈의 맛’ 속 김효진의 열연도 여배우 풍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6일 개막한 칸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란 호재 외에도 영화의 초반 흥행을 이끄는 요소는 단연 김효진의 파격 노출이다.

대한민국 0.1% 재벌가 집안이자 돈의 노예로 전락한 백씨 집안사람들 가운데 유일하게 이성이 살아있는 ‘윤나미’ 역을 맡은 김효진은, 매사에 시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돈 앞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을 연기한다. 특히 시종일관 극중 주영작(김강우)을 유혹하는 모습에선 매혹적인 바디라인을 드러내며 남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 후반부에 등장하는 김강우와의 격렬한 베드신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할 정도다.

노출 코드라면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후궁 : 제왕의 첩’을 빼놓을 수 없다.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 등 캐릭터의 내밀한 심리 연출에 탁월함을 보인 김대승 감독이 연출, ‘방자전’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선보인 조여정 주연이다.

기획 단계부터 노출에 대한 부담감으로 유명 여배우들이 출연을 고사해 충무로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결국 조여정에게 타이틀롤이 돌아가면서 노출 수위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개봉 전부터 온라인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된 예고편만 봐도 표현 수위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강도가 세다. 주연을 맡은 조여정은 “분명 이유가 있는 노출”이라며 노출에만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의 설명대로 최근 언론에 공개된 ‘후궁’ 속 노출은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조여정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하듯 노출만이 아닌 감정의 절제와 폭발을 우려하게 넘나들며 무르익은 연기력을 과시했다. 특히 데뷔 첫 팜므파탈의 모습까지 선보이며 영화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09년 ‘여배우들’ 이후 본격적인 첫 상업영화 개봉을 앞둔 고현정의 행보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미쓰 GO’다.

고현정이 이번 영화에서 맡은 최악의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소심한 여성 ‘천수로’란 캐릭터로, 우연히 대한민국 최대 범죄 조직 간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섯 남자를 만나 상상도 못한 범죄의 여왕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유해진 성동일 이문식 고창석 등 대한민국 대표 명품 조연이 총출동해 재미와 완성도 면에서 상당하다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돌고 있다. 코믹과 액션을 넘나드는 고현정의 연기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코믹 영화라면 오는 31일 개봉하는 ‘차형사’의 성유리도 볼 만하다. 걸그룹 ‘핑클’ 멤버로 활동할 당시 조용한 이미지를 유지했던 성유리는 배우 전업 뒤에는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영화에선 배우 강지환과 함께 포복절도의 코믹 연기를 선보이며 색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가 언론에 공개된 뒤 성유리의 연기 변신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어 팬들은 그의 영화 속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차형사’와 같은 날 개봉하는 호러영화 ‘미확인동영상 : 절대클릭금지’의 히로인 박보영은 올 여름 ‘호러퀸’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하며 ‘과속스캔들’에서 얻은 인기를 이어갈 태세다. 또한 다음 달 21일 개봉하는 코믹 퀴어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속 레즈비언 커플로 출연하는 류현경, 정애연의 색다른 연기 도전도 여배우 열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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