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되네… 해외명품 직진출 봇물

입력 2012-05-25 09:21 수정 2012-05-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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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에 이어 발렌시아가도 직진출 선언…‘직접 수익 챙기는 것이 유리’ 판단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국내 직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국내 패션기업들의 노력으로 브랜드인지도가 쌓이고 매출이 높아지자 수익증대를 위해 직접 뛰어 한국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브랜드 ‘발레시아가’는 올 연말 한섬과의 국내판권 계약 종료를 앞두고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발렌시아가는 세계 2위권 명품기업인 PPR그룹에서 운영하는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모그룹에서 판권계약 연장이나 한국 파트너 교체, 직진출을 놓고 고민하다 최근 직접 진출하는 것으로 확정했다”며 “구찌코리아에서 판매하거나 또는 발렌시아가코리아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PPR그룹은 국내업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린 후 직접 유통망을 구축해 사업을 벌이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구찌의 경우 국내진출 초기에 성주인터내셔널을 통해 사업을 전개했지만 지난 1999년 구찌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입생로랑도 제일모직에 로열티를 받고 상표권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들어왔지만 지난 2003년 직진출로 전환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발렌시아가는 최근 한섬의 마케팅 전략으로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면서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며 “한국 시장에 직접 상륙하는 것이 수익을 챙기는데 있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05년부터 전개해 현재 700억원 브랜드로 성장한 미국 브랜드 코치도 계약이 만료되는 8월부터 직진출 법인인 코치코리아를 통해 사업을 벌인다.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직영체제로 전환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망코도 지난 1일 제일모직과 손 잡은지 3년만에 결별을 선언하고 망고코리아를 통해 직접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렇듯 과거 루이비통과 까르띠에 등 고가 명품들이 직진출을 선언했지만 최근에는 대중 명품을 비롯해 패션잡화 브랜드들의 직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진출초기에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회적으로 들어와 기반을 닦은 후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올라가면 직접 장사해 이득을 보겠다는 계산적인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직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캐주얼 부문의 최강자로 군림함 폴로의 경우 작년 두산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직진출로 전환했지만 시장점유율이 급격히 추락하는 등 국내시장 적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SPA(제조·판매·유통 일괄)브랜들이 직진출한 후 시장에 안착하면서 직진출 바람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까다로운 한국소비자에 대한 분석과 만반의 준비 없이 무조건 장사가 잘된다고 직진출을 선언하면 국내 시장적응에 실패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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