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들의 불꽃튀는 신경전

입력 2012-05-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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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64강 치열한 경쟁 이어져

▲두산매치플레이 디펜딩 챔피언 양수진과 김초희가 64강전에서 맞붙었다. (KLPGT 제공)
조금만 방심하면 바로 짐을 싸 집으로 가야하는 매치플레이 특성답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이 진행되는 경기장은 살벌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국내 유일의 불꽃튀는 ‘1대1 승부’로 우승자를 정하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 24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ㆍ6536야드)에서 개막된 가운데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치열한 기싸움이 벌여지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랭킹 상위 64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샷대결을 펼치는 이번 대회는 쟁쟁한 선수들이 총출동해 맞승부를 벌였지만 매치플레이의 묘미답게 예측할 수 없는 결과가 속출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64명이 출전해 한 선수가 최고 6번의 경기에서 승리해야(64강-32강-16강-8강-4강-결승) 우승 할 수 있다. 4라운드 최종 점수로 성적을 내는 스트로크 방식과는 달리 작은 실수를 해도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선수들은 여느 대회보다 훨씬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2명이 한조가 돼 경기를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소보다는 작은 신경질적인 반응이 목격됐다. 한 선수는 티잉그라운드에서 티샷을 치려고 준비하던 중 유독 갤러리가 신경 쓰였는지 짜증 섞인 말투로 정숙해 달라고 요청했다. 너무 예민했던 탓일까 샷의 위치가 좋지 못했고, 그 선수는 얼굴을 붉히며 흥분했다. 결국 32강으로 가는 티켓을 얻지 못했다.

평소 대회와 달리 선수들 간 웃으며 수다를 떠는 모습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연습스윙을 하거나 캐디와 얘기하는 것이 전부였다.

대회의 참가한 한 선수의 가족은 “매치플레이 경기가 선수들 간 신경전이 엄청나다. 라운딩 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데 거기에 정신적인 부담감도 겹쳐서 경기 하고 나면 선수가 굉장히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묘한 기류가 경기장을 감싸지만 반면 훈훈한 분위기로 서로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생에 첫 승을 거머쥔 김자영(21ㆍ넵스)과 조아람(27,하이원리조트)이 한조가 돼 경기를 펼쳤다. 6살 언니인 조아람은 평소 성격이 좋기로 소문난 골퍼다. 다른 조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였지만 이 조는 달랐다. 서로 농담을 던져가며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가 하면 손을 잡고 이동하는 등 화기애애했다.

경기후 김자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을 때에는 오로지 경기에만 신경 썼다. 매치플레이의 묘미가 컨시드를 주는 건데, 지난해에는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보니 그런 재미도 없었다”며 “올해에는 아람언니와 정말 즐겁게 페어플레이 했다. 4UP 스코어로 이기고 난 뒤에도 언니가 우승하면 맛있는 밥먹으러 가자고 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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