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6명 중 5명은 80세 이상의 노인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9월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 노출로 인한 응급치료 사례를 보고받은 결과 총 443명의 온열질환자 중 6명이 사망했으며 이들 중 5명은 80세 이상의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성별로는 남자가 325명(73.4%)으로 여자 118명(26.6%)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135명(30.4%)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시간별로는 12~15시 154명(34.8%), 15~18시 146명(33%) 순이었다.
실내보다 실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349명,78.8%)이 대부분 폭염 피해에 노출됐으며 이들 중 135명(38.7%)이 실외장업장에서, 72명(20.6%)이 논ㆍ밭에서, 54명(15.5%)은 도로에서 폭염 피해를 입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4명(46%)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열경련 83명(18.7%), 열사병 61명(13.8%) 순이었다.
한편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정부는‘폭염 피해 표본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보건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6월부터 9월까지 폭염으로 응급실에 들어온 온열질환자의 진료사례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한편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건강수칙이나 행동요령 등을 지속적으로 알릴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식사는 가볍게 하고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할 것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스포츠 음료 등으로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할 것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을 것 △무더운 날에는 야외활동을 삼가고 햇볕을 차단할 것 △주정차된 차안에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놔주지 말 것 등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9대 건강 수칙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특히 폭염에 취약한 노년층과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 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면서“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과 같은 증상을 느낄 경우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