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는 지금]"관록보다 패기"…증권사 CEO 세대교체 바람 거세다

입력 2012-05-2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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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김신·동양 이승국…60년대생 줄줄이 지휘봉

올해는 신년벽두부터 대형 증권사들의 잇따른 CEO교체로 여의도가 어수선하다. 예상을 뒤엎은 깜짝 인사와 함께 그동안 여의도를 호령하던 노장 CEO들이 올 주총에서 대거 물러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판도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한마디로 CEO 수난시대다.

그렇다면 새로 수장을 맡은 CEO들의 면면은 어떨까. 우선 60년생 신진 세대 CEO들의 약진이 주목할 만 하다. 아직도 일부 증권사들의 주총 일정은 남아 있다. 이투데이는 현재까지 선임되거나 내정된 여의도 최고 수장들의 면면을 짚어봤다.

◇대형 증권사 위주 CEO 선임작업 ‘줄줄이’

올초부터 증권가는 들썩거렸다. 주총 시즌인 5~6월을 멀찍이 앞두고 대형증권사 후임 CEO인선작업이 숨가쁘게 진행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업황도 한몫을 했다.

삼성증권(김석 사장), 현대증권(김신 사장), 신한금융투자(강대석 사장), 미래에셋증권(변재상 공동대표) 등 대형사들의 인선작업이 연초부터 가닥이 잡혔다. 이는 과거와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여에 NH농협증권도 전상일 신임대표를 선임하고, 동양증권 역시 이승국 현대증권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KDB대우증권은 현재 KDB산은지주 차원에서 차기 대우증권 사장을 헤드헌팅을 통해 공모하다는 방침아래 후임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여의도 CEO 인사에선 노장 CEO들의 퇴진이 눈에 띈다.

지난 98년부터 한양증권을 무려 15년간 이끌어오던 유정준 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물러난다.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는 유사장 대신 한양증권을 맡을 신임 CEO는 전 메리츠종금증권 지점총괄 정해영 전무다. 정 신임 내정자는 법인, 채권, 인사, 기획, 감사 등 다양한 업무를 맡은 전통 증권맨 출신으로 직원들의 신임이 매우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안정적이고 다소 조용히 영업을 했던 한양증권의 경우 영업통인 정사장 선임을 계기로 향후 공격적인 행보가 기대된다”며 “올해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회사를 지켜온 장수 CEO들이 줄이어 퇴장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2003년부터 부국증권을 맡아온 장옥수 대표도 이번 주총에서 물러나고 후임에 부국증권 전평 부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석 부사장은 오는 21일 주총에서 유리자산운용 신임 사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98년부터 증권사 CEO를 맡아 ‘직업이 CEO’라고 불려지는 하나대투증권 김지완 사장도 6월 예정된 주총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된다.

◇60년생 ‘젊어진 CEO들’…회전문 인사도 ‘관전 포인트’

최근 단행된 증권가 CEO 인사 가운데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CEO들의 연령이 젊어졌다는 점이다. 현대증권 김신 대표(63년생), 동양증권 이승국 신임 대표(60년생), 대신증권 나재철 대표(60년생), 메리츠종금증권 김용범 각자 대표(63년생)가 그 주인공.

이같은 신진 CEO 세대 교체는 다소 파격적이다. 지난 2007년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1960년생) 취임 이후 오랫만에 있는 일이다.

유 사장은 젊은 패기 만큼이나 한국투자증권을 저력 있는 회사로 키워낸 일등 공신으로 평가 받고 있다. 증권가 보릿고개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업황 악화가 뚜렷했던 지난해 회계연도에 한국투자증권은 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의 저력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장세와 함께 거래대금 악화 등으로 증권업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패기있는 젊은 CEO들의 영입으로 쇄신을 다지는 증권사들이 올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대형증권사 위주로 진행된 CEO 인사중에는 회전문 인사도 눈에 띈다. 한정된 인력풀 안에서 최고 경영자들을 선정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아니었냐는 분석도 나온다.

동양증권 전상일 부회장은 NH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현대증권 이승국 부사장은 동양증권 신임 대표로 각각 자리를 옮겨 제2의 CEO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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