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고액연봉 집중해부]실적 뚝뚝 떨어지는데 주주들 배불리기 웬말

입력 2012-05-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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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고배당 논란

금융권의 고배당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을 주주에게 배분하는 것(이윤배당)이 기업의 원칙이며 이윤배당 극대화는 주식회사의 목적이다. 하지만 실적부진에도 주주 배불리기에 나서고 있는 증권-보험업계와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Ⅲ로 자기자본 확충이 시급한 은행권의 고배당 관행에 대한 제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성과급으로 실제 수억원의 연봉자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금융권의 고임금 제도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0년 업종전체 평균 배당성향(GAAP 기준)은 17.58%인데 반해 금융권은 27.77%로 순이익 규모가 비슷한 경기소비재 10.49%, 산업재 15.02%, 소재 14.53%에 비해 현저히 높은 배당성향을 보이고 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 배당액의 비율로 높으면 높을수록 배당금 지급비율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은 지난 6년간(2006년~2011년) 2배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일반은행의 배당성향은 2005년 20%에서 2011년 40.5%로 급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배당을 자제하면서 2008년 3.2%까지 하락한 배당성향은 위기에서 벗어난 2009년 전년보다 무려 22.8%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7대 금융사(우리· KB·신한·하나·외환·씨티·SC)의 올해 평균 배당성향은 29.3%로 전년대비 8.5% 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의 순익 증가로 이에 상응한 외국인 배당금 지급액이 늘면서 4대 금융지주사의 경우 올해 지급액이 지난해보다 49.6%,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외환·SC·씨티은행은 30.4% 늘었다.

임금을 살펴보면 지난해 우리은행이 192%의 가장 많은 성과급을 지급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지난해 12월 기본급의 150%, 100%를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정책을 유지하는 오너계열 증권사의 배당잔치도 비판의 대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의 2011년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무려 44.6% 감소한 75억원에 그쳤지만 배당비율은 작년과 같은 수준인 70% 이상을 나타냈다. 신영증권은 같은 기간 당기순익이 소폭 감소했음에도 전년대비 동일한 배당을 실시했다. 유화증권 역시 전년보다 15.2% 줄어든 당기순이익에도 60%가 넘는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증권업계의 연봉은 실적이 좋으면 증권사 최고 경영자보다도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은 직원은 성과급을 포함해 연봉 20억원도 받는다고 귀띔했다.

6월 배당을 앞둔 보험사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보험사는 금융지주사보다 더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왔다.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13개 상장 보험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6.02%로 같은 기간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평균 배당성향 20.9%를 상회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전년보다 40%의 순익이 감소했음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은 41.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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