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긴급 진단] 글로벌 경제 어디로…유로존 폭탄에 살얼음판

입력 2012-05-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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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 여파, 미국 일본 신흥국까지 파급

글로벌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발 대공황 이래 최악의 위기라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국)의 재정위기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 됐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세계 경제의 활력소라는 중국 경제는 경착륙 논란에 휩싸여 있다. 경기회복을 주도하던 미국 역시 주춤하고 있다.

일본의 회생이 주목받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유로존 전역을 전염시킨 것도 모자라 완만한 회복세에 오른 미국과 일본 같은 선진 경제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세계 경제전망에서 유럽 채무위기와 같은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미국과 유로존이 2%대의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수도 있다며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3월말만 해도 리스크가 다소 약해졌다고 봤지만 재정위기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OECD 역시 경계 수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위기의 도화선이 된 그리스는 지난 6일 총선을 치른 이후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오는 6월17일 2차 총선에서 제1당 도약이 확실시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국제 사회와 합의한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지난 14일 독일 시사 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내달 17일 재선이 그리스에는 마지막 기회”라며 “이미 합의가 끝난 개혁 계획을 실행할 정권이 들어서지 않으면 이제 끝”이라고 말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할 수도 있다는 가설이 현실화하며서 유럽은 패닉상태다.

유럽 여러나라에서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이 발생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금융기관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세계 경제를 견인해 온 신흥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긴축 재정 실시와 맞물리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저명인사들의 칼럼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중동의 정정 불안까지 맞물린 4대 리스크 시나리오가 올해 현실화할 것으로 예견했다.

첫 번째 리스크는 유로존과 인근국들이 이미 심각한 경기 침체기에 들어선 가운데 핵심국에까지 위기가 전염됐다는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산업생산 지표는 지속적으로 악화했고, 은행들은 자산 매각과 채무 압축을 진행, 이것이 새로운 경기 냉각을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G2로 부상한 중국의 경기 둔화도 선명하다.

수출 성장이 급격히 후퇴해 대유럽 수출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중국에서는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주택 투자와 상업용 부동산 관련 활동은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보류되고 신용 경색이 확대하면서 지방 정부와 지방 정부 산하 투자회사들이 자금 조달난에 직면, 토지 매각 수입이 침체되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 경제는 2011년 말까지 3분기 중 2분기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2012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율 6.9%로 전망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만 경제는 작년 4분기부터 경기 침체에 들어갔다.

같은 기간 한국 경제의 GDP 성장률도 불과 0.4%로 2년만의 최저였다.

세 번째 문제는 예상 외로 견조한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2012~2013년에 걸쳐 긴축이 본격화하면 경기는 둔화를 피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는 개인소비 역시 계속 침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8%로 견조했지만 이 가운데 2%는 수요의 성장이 아니라 재고 증대에 의한 것이었다.

또한 달러 강세와 유로존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의 둔화로 미국은 수출 침체도 회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는 것도 세계 경제의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일부분으로 지목됐다.

핵개발 의혹으로 서방국으로부터 경제 제재에 몰린 이란은 최악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시아파, 레바논의 히즈볼라, 가자의 하마스 등 친이란 세력들과 공동 보복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중동의 긴장감이 커질 경우 시장의 불안이 커져 원유가격 상승을 부채질한다.

☞ 테일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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