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신용등급은…]카드대금 한두번 연체했는데…나도 혹시 신용불량자?

입력 2012-05-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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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휴대폰 요금 자주 까먹어도 신용 뚝…낙인 찍히면 금융기관 이용 제약 물론 일상 생활 불가능

문호와 선영은 비오는 밤 고속도로를 달리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눈다. 이들은 결혼을 앞둔 사이로 청첩장을 들고 남성의 집으로 향하는 중이다.

선영과 문호는 부모님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잠시 쉴 겸 휴게소에 들린다. 선영이 커피를 먹고 싶다고 하자 문호가 비를 맞으며 커피를 사러 갔고 이 잠깐의 사이 선영은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다. 매일 여성을 찾아다니며 생업도 포기한 문호는 결국 선영이 자신이 결혼하려 했던 선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위 내용은 최근 개봉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영화 ‘화차’의 내용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온 선영은 아버지가 빌린 사채로 인해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빚더미에 앉게 되고 신용불량자로낙인을 찍힌다. 선영은 이 빛으로 인해 평범한 가정생활도 힘들어져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된다.

이후 선영은 신용불량자라는 자신의 타이틀로는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타인의 삶을 이용해 새로운 자신의 삶을 살게 된다.

이렇듯 개인의 신용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것이다. 영화 속 선영처럼 신용불량자로 낙인이 찍힐 경우 금융기관을 물론 많은 제약이 발생해 평범한 생활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신의 신용등급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를 들어보자. 신용등급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A씨가 있다. 매번 신용카드 결제일이 지나서 결제하거나 이동통신 요금, 인터넷 요금, 일반전화 요금, 신문 대금, 각종 공과금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후 A씨는 갑자기 집안에 일이 생겨 급하게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아가 대출 신청을 했다. 하지만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금리가 높은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A씨의 신용등급은 1~10등급 중 1금융권에서 사실상 대출을 받기 힘은 7등급이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A씨는 높은 금리로 인해 또다시 대출을 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연체로 가파르게 떨어진 신용등급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떨어지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올라갈 때는 거북이 행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한 계단 상승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평균 4.3개월이다. 2계단 상승에는 평균 5.6개월, 3계단 상승에는 6.5개월, 4계단 상승에는 7개월이 걸린다. 등급별로는 5등급에서 4등급으로 한 계단 올리는 일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4.6개월이 걸려 등급 간 이동 시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7등급→6등급` `10등급→9등급`으로 등급이 올라갈 때는 4개월이 걸린다.

A은행 관계자는“3개월이 넘는 연체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최대 5년이라는 시간이 걸린다”라며 “3개월 내의 단기연체도 3년 동안 연체를 하지 않아야 신용등급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채도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부채를 줄일 때는 은행권에 견줘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부채부터 우선 갚아 나가는 것이 좋다. 제2금융권은 높은 금리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이나 현금서비스도 부채로 간주된다. 대출건수가 많은 것 역시 신용에 악영향을 끼친다. 여러 금융회사에 걸친 소액대출은 한 건으로 통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신용등급을 관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도 자신의 신용등급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신용등급은 국가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한 문제다. 신용이 자산과 직결되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자신의 신용등급에 둔감하다. 신용등급이 어떤지, 신용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신용등급을 일찍 알면 신용관리에 신경을 쓸 수 있지만 정작 대출 등을 받을 때 신용등급을 알게 되면 관리시기를 놓쳐버려 낭패를 당할 위험이 크다.

현재 개인신용정보는 개인신용평가회사와 은행연합회 홈페이지 등에서 관리할 수 있다. KCB 등은 본인 등급을 수시로 조회ㆍ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연합회에서는 금융사별 대출과 연체 현황을 알아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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