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 “캐디없이 플레이해도 됩니까?”

입력 2012-05-1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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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이 캐디와 함께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사진=KLPGT
캐디를 쓰는 것이 편할까?

상금걸린 대회에 나가는 프로골퍼는 전문캐디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물론 없으면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골퍼 한명이 캐디를 여러 명 써도 되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골프장과 달리 일본은 캐디없이 플레이를 많이 한다. 기본적으로 회원은 캐디없이 라운드해도 된다. 골프장마다 조금 차이는 있지만 골퍼 1인당 캐디팁 3350엔(약4만8000원)을 내야 한다. 4명이면 족히 20만원은 된다. 그러니 어지간해서는 캐디를 안 쓴다.

그런데 캐디를 쓰지 않아도 불편함이 없다. 카트가 알아서 움직이고 설 때 서고 갈 때 간다. 리모컨으로 움직이지만. 3~4일 라운드 하다 보면 캐디없이도 잘들 한다. 오히려 편하다.

그런데 유독 국내에서는 마치 캐디가 없으면 라운드를 못할 것 같은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접대문화 때문이다. 골프를 친다면 어느 정도 살만하고 캐디팁 정도는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캐디가 없으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거리도 스스로 체크해야 하고, 클럽도 직접 챙겨야 하고, 그린에 올라간 볼도 직접 마크한 뒤 닦아야 하고, 라인도 읽어야 한다. 종종 클럽도 분실한다. 그동안 이런 일련의 행동들을 캐디에게 의존했던 골퍼라면 당연히 불편하고 짜증스러울 것임에 틀림없다.

골프장입장에서도 캐디가 없으면 페어웨이의 디보트 자국을 직원이 처리해야하고, 그린관리도 제대로 안될 수 있다.

하지만 캐디로 인해 거꾸로 눈치를 보면서 오히려 불편해 하는 골퍼들도 있다. 주로 셀프플레이를 하는 미국 등 외국에서 골프를 배운 사람이거나, 스포츠로 즐기려는 골퍼들이다. 골퍼가 볼을 조금만 잘못쳐도 야지를 놓거나, 툴툴거리거나, 홀마다 불만을 터뜨리는 불친절한 캐디를 만나면 하루 종일 볼도 제대로 맞지 않고 신경만 쓰인다.

최근 캐디팁이 슬그머니 인상되면서 이번에는 골프장 스스로 ‘캐디 선택제’를 도입하거나 아예 ‘노 캐디’로 운영하는 골프장들이 늘고 있다.

셀프플레이를 즐기는 골퍼들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도권 지역의 파3 골프장은 모두 캐디가 없다. 아울러 퍼블릭코스들이 앞다투어 셀프라운드제를 서두르고 있다.

두산그룹의 라데나CC는 예약시 10팀에 한해 노캐디제를 운영하고 있다. 포레스트힐CC는 6홀 퍼블릭코스는 아예 캐디가 없다.

셀프라운드는 제주지역이 활성화돼 있다.

에코랜드 골프장은 캐디없이 라운드가 가능하다. 또한 라온CC를 비롯해 롯데스카이힐, 제주 해비치CC 등이 비교적 자유롭게 셀프라운드와 2인 플레이를 허용하고 있다.

수도권의 일동레이크CC 퍼블릭코스도 캐디가 없다. 광릉CC 주중 2인 플레이와 함께 노캐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충북 청원의 떼제베CC는 퍼블릭코스에 한해 셀프라운드를 허용하고 있다. 주중뿐 아니라 주말까지 확대했고 인근지역의 실크리버GC 역시 하루 6팀씩 노캐디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경북예천의 정규 퍼블릭코스인 한맥CC도 캐디선택제를 실시 중이다.

81홀 군산CC는 김제·정읍코스 18홀에 한해 사전에 예약하면 셀프플레이를 할 수 있다.

한편, D그룹 한 임원은 “캐디가 자연 감소되고 있다. 주로 젊은 여성이 하는 캐디를 남자가 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며 “캐디팁을 줄일 수 있도록 골프를 할 줄 아는 은퇴 임원들을 캐디로 쓰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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