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김고은, 첫 촬영 뒷얘기 "촛불부터 끄고 시작"

입력 2012-05-1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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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렛츠필름)
'충무로의 신데렐라' 김고은의 첫 촬영 현장 모습이 화제다.

노시인과 제자, 여고생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매혹 등 인간의 내면을 탁월하게 그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영화 '은교'. 스크린 속 모습과는 달리 웃음 가득했던 현장의 모습이 15일 전격 공개됐다.

◇ 환상씬 촬영 깜짝 축하 이벤트

영화 속 가장 돋보인다고 할 수 있는 노시인 이적요(박해일 분)의 환상씬. 이 장면이 촬영된 날은 김고은의 첫 촬영이자, 박해일이 '최종병기 활'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다음날이었다. 이에 감독과 스탭들은 현장에 케이크를 들고 들어와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생각지도 못한 스탭들의 축하에 박해일은 "감사하다. '은교' 또한 몸 불살라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고은 역시 스태프들의 배려에 첫 촬영이라는 어색함을 떨치고 '충무로 괴물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탄탄한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대학 강의씬 두 남자의 애드리브 열전

러브샷으로 맥주를 마실 정도로 애틋한 사제지간인 이적요와 서지우(김무열 분). 두 사람의 첫 만남을 촬영하는 현장에는 박해일과 김무열이 서로 경쟁하듯 애드리브를 이어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시적 감수성에 대해 묻는 김무열에게 박해일이 "별은 유기물인가, 무기물인가"라고 물으며 애드리브를 시작하자, 김무열은 "아직 2학년이라 잘 모르겠다"며 받아 쳤다. 마침내 박해일이 김무열에게 "대학생같이 안 보이는데…"라며 회심의 일격을 날리자 현장은 이내 웃음바다가 되었다. '최종병기 활'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의 애드리브 대결에 촬영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서지우 차 사고씬 원작자를 사로잡은 열정

원작자 박범신 작가가 원작을 뛰어넘었다고 지목한 서지우의 차 사고씬. 자동차를 타고 절벽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짧은 찰나에 김무열이 보여준 배신감과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 연기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이 장면은 2시간에 걸쳐 블루 매트 앞에서 차체를 돌려가며 촬영됐다. 김무열은 "평소 놀이기구 잘 타서 괜찮다"고 너스레를 떨며 촬영에 임해, 중력을 거스르고 온 몸에 소품용 유리 조각을 맞으면서 감정 연기까지 충실히 해냈다. 정지우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실제로 김무열을 거꾸로 매달아 촬영해 김무열의 얼굴이 다소 부어있다"며 촬영장에서는 전하지 못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몸을 던져 촬영한 이 장면은 김무열의 열정과 끈기가 탄생시킨 명장면이다.

영화 '은교'는 섬세한 감정표현을 위해 노력한 배우와 이에 걸맞은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한 스태프들의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관객의 호응 속에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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