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비대위원장·비례대표 총사퇴안 통과

입력 2012-05-14 11:26 수정 2012-05-15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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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이 강기갑 의원을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또한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의 사퇴 권고안을 의결했다.

당은 14일 오전 10시까지 중앙위원회에서 미의결된 안건을 처리했다. 심상정 공동대표는 “지난 13일 오후 8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진행된 중앙위원회 전자투표에서 912명의 참석해 회의가 성원됐다”며 비대위원장 선출과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자 사퇴 권고안 등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비당권파인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중앙위에서 사용된 온라인투표 시스템은 중 앙위 의장단이 준비하고 주관한 당의 공식적 투표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중앙위에서 구성된 혁신비대위는 당 대표의 권한과 임무를 승계한다”며 “따라서 사무총국의 당직자 임면권한은 혁신비대위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번 결의로 비당권파는 강기갑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는 한편 이번 전자투표를 무효라고 선언했던 당권파의 장원섭 사무총장의 해임을 의결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된 강기갑 의원이 당을 잘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분당 갈림길에 선‘전자투표’ = 중앙위원회의 안건이 전자투표로 마무리됐으나 갈등 해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권파가 중앙위의 전자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다.

당권파인 장원섭 사무총장은 전자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홈페이지에 “통합진보당 공식 전자투표시스템이 아니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의장단 권한’까지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서 또 한 번의 폭력사태가 예고되고 있다. 김승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온라인 전자투표시스템 관련 공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자투표의 정당성을 부인했다.

◇ 당 대표 구타하는 당원들 = 진보를 지지해 온 직장인 권모(41·남)씨는 “국회가 이번에 몸싸움방지법을 통과시켰는데, 이유를 떠나 정치권에서 폭력이 난무해서는 안된다”며“더욱이 당직자가 당 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권씨가 본 장면은 지난 12일 열린 당 중앙위 회의였다. 당시 일부 당원들이 대표단에게 폭력을 행사했다. 당권파 당원들은 조준호 공동대표의 머리채를 휘어잡았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옷이 찢어지고 안경이 날아가는 봉변을 당했다. 심상정 의장은 유시민 대표가 엄호하면서 봉변은 피했다. 대표단은 회의 도중 대피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서 “이번 폭력사태는 그냥 우발적 사건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의회주의에 ‘정치적 테러’라는 차원에서 엄중한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이다. 검찰에 고발해서 이 테러리즘의 배후까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 당권파 vs 비당원파 합의 상실 = 통합진보당은 옛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들이 모여 2011년 12월에 만든 정당이다. 통합과정에서 만장일치의 ‘합의정신’을 중요시해 통합 논의만 10개월 정도 소요됐다. 이 과정을 지켜본 진보인사들은 큰 희망을 갖고 4·11 총선에서 10.3%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합의정신이 사라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당 지지율이 하락추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트위터에서 “(12일 현재) 지지율이 0.6%p 하락해서 5.3%로 내려갔다”며 “4.8%(도로 민노당 지지율)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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