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정부의 경기부양이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2일(현지시간)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오는 18일부터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지준율 인하다.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종전의 20.5%에서 20.0%로 낮아지게 됐으며 시중에 약 4000억위안(약 73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낮아진 반면 산업생산 등 다른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위쑹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하는 중국 경제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긴축정책 고삐를 더욱 늦출 것이라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전월의 3.6%에서 하락하고 정부 물가안정 목표인 4.0%를 밑돌았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9.3% 늘어 지난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14.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 11일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8.5%에서 7.6%로 하향했다.
BOA는 또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8.6%에서 8.0%로 대폭 낮췄다.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평가다.
지난달 신규대출 규모는 6818억위안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은행들이 자금을 덜 푼 것이라보다는 기업들이 부동산시장 냉각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신규대출 중 장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달에 28%로 지난해 평균인 51%에서 크게 낮아진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취홍빈 HSBC 아시아경제리서치 부문 공동 대표는 “경기연착륙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앞으로 수 개월 동안 세제혜택과 재정지출 확대, 투자규제 완화 등 더 많은 부양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