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빅5’ 1분기 실적 참담…‘녹십자’만 순풍

입력 2012-05-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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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웅·유한·한미 등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 36% 감소

국내 상위 5개 제약사들이 올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녹십자를 제외하고 매출액은 정체되고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이는 약가인하에 앞서 소진되지 않고 시중에 유통 중인 재고품의 차액보상에 따른 반품 여파 때문이다.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제약업계의 매출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매출액 기준 국내 상위제약사 5곳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하는데 그쳤으며 영업이익도 3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가인하 영향을 받지 않은 품목 구조의 녹십자를 제외한 4개사의 실적은 더욱 참담했다. 매출은 겨우 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9.8%나 줄었다.

동아제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7% 줄었다.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7% 증가한 2186억을 기록했으나 전분기에 비해서는 5.2% 감소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도 매출액 1723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0.4%, 32.5%씩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매출액이 1.4% 소폭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48.1%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한미약품의 경우엔 영업이익이 10억원에도 못 미쳤다. 한미약품은 올 1분기 9억 78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도 107억원에 비해 91%가 줄었다.

이같은 상위제약사들의 실적 부진은 이달부터 시행된 약가인하를 앞두고 제약사들이 유통재고 조정에 나섬에 따라 매출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달 1일부터 일괄약가인하 조치로 약값이 내려가자 약국들이 기존 재고에 대해 반품에 나설 것에 대비해 제약업계는 주문물량 등 출하량 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국적제약사의 도입 신약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 원가가 높아진 것도 매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동아제약의 경우 최근 GSK, 바이엘의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원가가 전년동기대비 9.8%나 늘었다.

녹십자가 상위 5개 제약사중에서 유일하게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약가인하의 대상인 아닌 혈액제제(35%)와 백신류가 전체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탓이다. 녹십자는 지난 1분기 2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23.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이는 혈액제제와 백신 등 주력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의 남미수출로 인한 해외수출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녹십자의 경우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의 견조한 성장이 이어지고 혈액제제의 원가율이 낮아지고 있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3%와 12% 증가하는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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