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개발 주역 김정은 박사 “한국에서 항암신약 새 역사 쓸 것”

입력 2012-05-0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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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이 성공하려면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타미플루 개발자 김정은 박사가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카이노스메디와 손잡고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에 나선다.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 박사는 한국에서 새롭게 신약연구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카이노스메드는 글로벌 제약시장을 목표로 지난 2007년 설립된 신약개발 벤처기업이다. 미국에서 20년 이상 글로벌 신약 연구와 개발 등 현장경험을 보유한 핵심 연구인력들이 그 주축이다.

김 박사는 지난 1일 이 회사의 연구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카이노스메디에서 그는 항암제 분야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에피지노믹스 분야의 항암 신약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피지노믹스란 세포 내 DNA 염기서열의 변화 없이 종양억제유전자를 활성화시키는 연구분야를 말한다.

김 박사는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죽이는 기전이라 심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며 “이 연구를 통해 좀 더 안전하게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박사의 이번 한국 방문은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김 박사는 동경대 제약학과를 나온 뒤 미국 오리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4년 길리아드 사이언스에 합류해 세계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는 타미플루를 개발, 소규모 벤처기업인 길리아드를 세계적인 제약기업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박사가 타미플루의 개발의 착수하던 당시엔 이미 GSK가 흡입형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리렌자’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박사는 먹는 약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95년 연구에 착수해 경구형의 타미플루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2년 후엔 로슈로 라이센싱 아웃(기술수출)에도 성공했다.

이번에 김박사가 주도하는 신약개발 방향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김 박사는 “신약은 임상적으로 작용기전이 명확하게 증명돼야 하며 시장성이 충분하고 경쟁약들의 취약점이 보완된 것이어야 한다”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방향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존 흡입형 신종플루 치료제를 경구형으로 바꾼 것처럼 신규 항암제는 전세계 단 하나뿐인 Fist-in-Class 신약이 아닌 기존 치료제의 효과나 부작용을 개선한 Best-in-Class 약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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