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시모집을 4개월여 앞두고 수험생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수시 지원 6회 제한에 따라 아직까지도 많은 대학이 세부 전형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만 발표된 전형계획을 보면 통합전형을 신설하거나 기존 전형이 폐지되는 등의 변화가 많아 예측이 어렵다. 입시지도를 맡은 교사와 학부모들도 답답할 수밖에 없다.
연세대의 경우 일부 전형 통폐합 및 전형·트랙 개수가 축소됐다. 특히 지원방법이 변경된 점에 주의해야 한다.
기존에는 전형·트랙 선택 후 모집단위를 선택했으나 올해는 모집단위를 먼저 선택한 후 지원 가능한 전형·트랙을 선택하도록 변경됐다.
전형·트랙 간 복수선택은 모집단위별로 최대 2개까지만 가능하며 2개의 모집단위를 1개의 전형·트랙에서 선택해 지원하면 복수지원으로 처리된다.
수시 사회기여자 트랙과 정시 사회적 배려대상자 트랙은 수시 연세입학사정관제전형의 사회공헌 및 배려자 트랙으로 통합됐으며 특기자전형 언더우드·아시아·테크노아트학부 트랙은 언더우드글로벌인재 트랙으로 통합됐다.
이화여대는 이화미래인재전형을 폐지하고 수시 1, 2차전형 유형을 일반전형(논술중심, 학업중심), 입학사정관전형(미래인재, 사회기여자), 특별전형(이화글로벌인재)의 3가지 유형으로 간소화했다.
이화사정관전형은 지역우수인재와 자기계발우수자전형을 통합한 것으로 특별전형에서 선발하던 자연계열도 포함돼 모집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특별전형의 이화글로벌리더, 국제학부, 예·체능우수자는 이화글로벌인재전형으로 통합됐다.
이밖에 중앙대는 기존 10개 전형을 4개의 전형으로, 건국대는 7개였던 입학사정관전형을 3가지로 줄였다.
◇입학사정관전형 확대…수능 여전히 변수 = 올해 대부분 주요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관련 전형의 선발인원을 대폭 늘리거나 새로운 전형을 신설하는 등 수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신설되는 입학사정관 관련 전형은 고려대 OKU미래인재, 한국외대 HUFS 글로벌인재전형 등이 있다.
경희대는 학생부와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1차 입학사정관전형인 학교생활충실자전형(150명)을 신설해 입학사정관전형(총 679명) 비중을 확대했다.
서강대 역시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이 358명에서 404명으로 늘었다. 특기자전형이 입학사정관제 형식의 자기추천전형으로 변경되면서 모집인원이 늘었고 정원 외 전형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바뀌었다.
대부분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수능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일반전형에서 수능 우선선발을 실시하는 대학이 많아 수능 점수가 상위권 대학 합격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강대는 논술전형에서 인문계 언수외 백분위 합 288 이상, 자연계 수(가), 과탐 백분위 합 188 이상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 우선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건국대도 논술우수자전형에서 인문계 수능 4개 영역 중 3개 등급합 4, 자연계 수능 3개 등급합 5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선 선발한다.
◇서울대 수시 대폭 확대, 고려대 자연계 우선선발 기준에 주의 = 서울대는 수시모집 규모를 지난해 60.8%에서 79.9%로 대폭 확대했으며 광역으로 선발하던 인원을 대부분 학과별 선발로 변경했다.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수시 추가합격)을 실시한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다.
고려대는 수시 일반전형 자연계 우선선발 기준이 수리(가) 1등급, 외국어 또는 과학탐구 1등급으로 변경됐다.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서류와 면접 성적을 합산해 선발했으나 올해는 1단계에서 서류로 3배수를 선발한 후 면접과 서류 성적을 합산해 선발한다.
신설된 OKU미래인재전형은 80명을 선발하며 1단계 서류로 5배수, 2단계는 서류(40), 강의리포트(20), 면접(40)으로 선발한다.
성균관대는 일반학생전형 최저학력기준에 등급과 백분위를 모두 반영하며 한양대의 경우 전형은 동일하나 전형 방법에 변화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많은 학생들이 전년도 입시결과를 기준으로 지원 여부를 가늠하는데 올해와 같이 수시 6회 제한, 전형의 간소화 등 변수가 있을 경우 이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따라서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앞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전형계획을 통해 올해 변경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