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폭스바겐 추격하는 현대차 '닮은 점과 다른 점'

입력 2012-04-20 11:16 수정 2012-04-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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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전략 따르고…경영전략 다르게

현대차가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현대차의 제품전략은 폭스바겐 방식을 추종하지만, M&A를 비롯한 그룹 전반의 경영전략은 뚜렷한 차이점을 지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일 폭스바겐과 외신에 따르면 회사의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은 중국 신장 자치구에 7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올해 착공해 내년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생산모델은 제타를 베이스로한 소형 세단. 폭스바겐은 이곳에서 연간 5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글로벌 전략은 향후 현대차 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현대차는 그동안 일본 도요타의 품질주의를 벤치마킹했다. 도요타는 현대차에게 좋은 본보기였다.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은 도요타의 ‘품질 제1 주의’와 일맥상통했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들면서 현대차는 더 이상 도요타를 경쟁상대로 보지 않았다. 품질과 성능, 기술력에서 도요타를 추구하기보다 도요타를 앞서야 한다는 전략이었다. 도요타를 따라가서는 결코 그들을 앞설 수 없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눈을 유럽으로 돌렸고 기술력이 탄탄한 독일 메이커들이 물망에 올랐다. 이 가운데 폭스바겐그룹은 더 없는 롤모델이었다.

이후 현대차의 제품전략은 폭스바겐의 그것과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 소형차가 강세인 폭스바겐은 작은 엔진으로 큰 힘을 내는 직분사(FSI) 엔진이 장점이다. 현대차도 같은 기술인 직분사(GDi) 엔진을 최근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터보를 더한 TFSI 엔진도 개발했다. 현대차도 직분사에 터보를 더한 T-GDi 엔진을 출시했다. 쏘나타와 벨로스터에 더해진 2.0과 1.6터보다.

이밖에 현대차는 폭스바겐의 듀얼 클러치(DSG)를 따라한 트랜스미션 DCT를 더했다. 모두 연비와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고급차 전략도 폭스바겐을 닮았다. 폭스바겐 페이톤은 아우디 플랫폼을 이용한 대형 고급차다. 폭스바겐은 이를 앞세워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별도의 고급차 브랜드를 통하지 않은 폭스바겐 브랜드였다.

현대차 역시 같은 고민이 있었다. 도요타처럼 렉서스로 진출하느냐, 아니면 폭스바겐의 고급차 전략을 쫓느냐가 관건이었다. 현대차는 후자를 택했다. 이후 미국시장에서 에쿠스와 제네시스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뚜렷하게 다른 점도 있다. 그룹의 시장확대 방안과 M&A 전략은 차이가 난다.

폭스바겐은 최근 고성능 모터사이클 메이커인 ‘두가티’를 인수했다. 앞서 대형트럭 메이커인 ‘만(MAN)’도 사들였다. 폭스바겐의 M&A전략은 대부분 자동차 또는 운송분야에 국한돼 있다.

반면 현대차 M&A전략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보험사, 반도체회사를 인수하거나 합병했다. 자동차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그룹의 역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박상원 연구원은 “현대차는 위험도가 적은 폭스바겐의 제품전략을 많이 참고해 왔다”고 말하고 “다만 M&A를 포함한 경영전반에 걸친 전략은 차이점이 뚜렷하다.

폭스바겐이 자동차분야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현대차의 사업확대는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M&A 전략은 시장상황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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