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황학동, 어제로 가는 시간여행

입력 2012-04-2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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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째 황학동 만물시장의 한편을 지키고 있는 박정도씨는 오늘도 밝은 얼굴로 망가진 텔레비전을 고치고 있다.
황학동 만물시장은 참 이상합니다. 도대체 쓸 데가 있을까 하는 물건투성이입니다. 그래도 상인들은 정성스레 닦고 손질하고 값을 매깁니다. 어떤 이는 손에 새까맣게 기름때가 묻어도 그저 웃습니다.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난 카세트테이프를 들으며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희 황학동 만물시장에는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활기차다.
없는 게 없다면서 막상 손님이 물어보면 없다고 합니다. 돌아서는 손님을 향해 옆 가게에는 있을 거라고 합니다.

▲황학동 만물시장은 못 고치는 것이 없다. 망가져서 장롱 속에서 놀고 있는 낡은 클래식 카메라를 들고 시장으로 나서보자.
황학동 만물시장을 이리저리 구경하다보니 이상해집니다. 다시 보니 도대체 버릴 것 없는 보물투성이입니다. 주인 잃은 물건에 솜씨를 더하고 그 시절 추억을 더해 반짝반짝 빛나는 명품이 됩니다. 어떤 이는 뚱뚱한 브라운관 TV를 보니 토요명화를 즐겨보던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합니다.

▲1978년에는 소비자가 뽑은 최우수 상품이었지만 2012년에는 주인을 잃은, 낡은 중고 기타일 뿐이다.
떠나려는 발걸음이 아쉬워 한 바퀴 더 돌아봅니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에 고독한 당신, 황학동 만물시장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요.

▲길을 걷다가 마주치는 옛 물건들은 황학동 만물시장을 찾는 묘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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