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절묘한 균형’…대선까지 난타전 예상

입력 2012-04-12 10:55 수정 2012-04-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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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제19대 국회에서 보수와 진보가 비슷한 비율로 나뉘었기 때문이다. 과거 총선에선 보수와 진보진영이 확실히 갈렸으나 이번 총선에선 보수와 진보의 규모가 비슷하다. 이로써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치권에서 수개월 전만해도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00석을 못 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으나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152석을 확보하면서 과반 의석을 달성했다. 하지만 보수성향의 자유선진당이 5석을 확보하면서 보수진영의 의석수는 160석이 안된다.

이는 2004년 및 2008년의 17대와 18대 총선 결과와는 차이를 보인다.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152석에 민노당, 민주당을 합치면 진보진영의 의석은 180석에 달했다. 18대 때는 한나라당 153석에 자유선진당과 친여 성향의 의원을 합치면 보수진영이 200석을 넘어섰다. 이번 19대 선거는 압도적인 진영이 없어지면서 올 연말 대선에서 주요 현안마다 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총선은 사실상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강했다. 전초전에서는 새누리당이 승리한 셈이다. 다만 올 12월에 치러질 대선을 앞두고 8개월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총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공세의 고삐를 강화할 수밖에 없어서다.

야권 연합으로 새누리당과 비슷한 세력을 만들면 여야의 충돌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테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 해군기지 건설, 재벌개혁 등의 민감한 이슈가 강력하게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물론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다. 선거 결과, 박 위원장의 여권 장악력이 강화됐다. 새누리당의 총선 성적표를 보면 텃밭인 ‘영남권’을 거의 완벽하게 사수했다. 정치적으로 중원인 충청에서도 크게 선전했다. 더욱이 강원도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지방에서 큰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대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열세를 보임에 따라 승리를 낙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탓에 통합진보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해졌다. 이에 통합진보당은 명실 공히 제3의 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에 ‘민간인 불법 사찰’이라는 초대형 이슈가 터졌지만 정권심판론으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12월 대선까지 비상대책위원회의 체제로 갈지, 아니면 지난 ‘1·15 전당대회’ 차점자가 대표직을 승계할지 격론이 예상된다.

선거 후 민주통합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현 정부 및 여당의 심판 여론을 충분히 받아 내지 못해 투표율에서 국민의 실망이 나타났다”며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새누리당 입장에선 자유선진당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고 양당 간 합당까지 시도할 수도 있다. 선진당 관계자는 “같은 보수진영끼리 연대나 협력관계로 갈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당장 합당까지 가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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