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

입력 2012-04-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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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

“숱하게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었다.”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은 지난 29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열정樂서’서 청년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삼성의 최초 여성 임원’, ‘최초 여성 부사장’이라는 수식어를 얻기까지 온갖 풍파를 겪어야 했다.

여대생은 졸업 후 결혼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던 1980년대 최 부사장은 ‘남녀불문, 전공불문’이라는 모집공고에 반해 제일기획 카피라이터로 입사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회사는 가시밭길이었다. 그는 선배들에게 “재능이 없다” “다른 길을 찾아봐라” 등의 각종 모진 말을 들었다. 당시 눈물범벅으로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정도로 상처투성이였다.

노오란 꽃잎이 피기 위해서 간밤엔 무서리가 내린다고 했던가. 그녀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그녀는 프로다. 프로는 아름답다’ ‘20대여 영원하라’ 등 주옥같은 카피를 쏟아냈다.

이제는 활짝 꽃잎을 펼친 최 부사장은 비바람에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내 인생을 걸어볼 만한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세상의 그 어떤 꽃도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은 없다. 지금 흔들리는 것, 다 괜찮다”고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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