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차 양적 완화(QE3) 재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QE3 시행 의지가 상대적으로 누그러졌지만 혼조세를 보이는 경기상황에 시행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에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위원들간에 QE3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일부 정책위원들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고,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온건파 위원들은 가능성을 여전히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록하트(Lockhart) 애틀랜타(Atlanta) 연은 총재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심각할 정도로 악화되지 않는 한 또 한 차례의 양적완화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파인 래커(Lacker) 리치몬드(Richmond) 연은 총재와 온건파인 피아낼토(Pianalto) 클리브랜드(Cleveland) 연은 총재 등도 추가 양적완화에 반대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실업률, 인플레이션 위험은 제한적인 점 등을 근거로 추가적인 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적완화 논란의 배경에는 혼조세를 띄는 미국의 경제 상황이 주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소비자심리 등 주요 지표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고용부문의 경우 고용증가세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과 실업수당 신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 지표는 조사기관마다 차이를 보였다. 미시건 대학은 소비심리지수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달에 13개월만에 최고치인 76.2로 집계됐다고 분석한 반면 컨퍼런스 보드는 올해 2월 71.6에서 지난달에 70.2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 정책위원들 사이의 이와 같은 논쟁을 감안할 때 QE3를 서둘러 시행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고용상황 개선이 미진하거나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날 경우 다시 검토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