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대기업 SI 공공입찰 봉쇄·내부매출 축소…"나 어떡해"

입력 2012-04-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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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SI’생존전략 부심

“얼마나 매출이 줄어드는거야?”

대기업 SI(시스템 통합)업계가 손익계산에 분주하다. 최근 공공사업에 대기업 계열 SI업체의 입찰이 사실상 봉쇄되는 법안이 국회통과를 앞두면서 연간 2조5000억원대 시장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게 됐다. 또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던 그룹 계열사 물량도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비난여론 때문에 대폭 감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I업계는 생존을 위한 전략마련에 고심이다. 사실상 국내시장에서 더 이상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SI업계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신재생에너지나 중고차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LG CNS가 구축한 몽골 EIN 관제센터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울란바타르 시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몽골 EIN시스템은 울란바타르 시내 곳곳을 150km가 넘는 광네트워크로 연결, 신고 접수부터 현장처리까지 신속한 대응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킨다.
◇앉아서 배부르던 시대 지났다= 재벌그룹 SI 계열사들은 그동안 시쳇말로 ‘앉아서 돈을 버는’ 사업구조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주요그룹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삼성SDS의 경우 지난 2010년 내부거래로 인한 매출이 2조2880억원에 달했으며, ‘빅3’중 나머지 두 곳인 LG CNS와 SK C&C도 각각 9360억원, 9420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내부거래로 인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대적인 부분을 담당하다보니 식구(계열사)들이 먹여살린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탓도 있지만 SI 대기업들의 기술력을 폄하하고 단순하게 숫자로만 평가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들과의 계약이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는 점은 ‘제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또 대기업의 막강한 영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정부 등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정보시스템 구축사업도 사실상 대기업 계열 SI회사가 독식하다시피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한 공공 부문 정보시스템(SI) 구축 사업 가운데 삼성SDS, LG CNS, SK C&C 등 SI ‘빅3’가 수주한 물량이 73%로, 금액만 해도 791억여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중소 SI업체들이 고사위기에 놓이면서 정부는 일정규모 이상의 공공기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 주요그룹 SI계열사들이 참여를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국내는 좁다…나가자 해외로= SI 대기업들은 국내시장에서 수주의 한계가 나타나면서 눈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SI업계 1위인 삼성SDS는 올해 해외매출 비중을 30%로 확대하기 위해 중남미·아프리카 국가들의 조달·관세분야 전자정부 구현에 집중하고, 교통분야에서는 미국과 중국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인도,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해왔던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AFC), 스마트카드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IT를 접목해 생활수준을 높이는 융합형 사업인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전략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SK C&C는 e러닝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며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중에 중동지역 대학에 e러닝 플랫폼 ‘러닝온’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SK C&C는 지난해 11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획득한 e러닝 국제표준 인증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활용하다는 계획이다.

◇ 사업다각화로 위기타개= LG CNS는 SI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IT서비스 제공을 통해 위기타개에 나선다. 특히 ‘비전 2020’ 실현을 위해 △스마트 교통 △스마트그리드 △스마트 팩토리 등을 성장사업으로 선정․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콜롬비아 보고타시의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와 버스운행관리시스템 운영 담당자로 선정, 3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됐다.

또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의 스마트 플레이스 사업에 참여, 고성능 관제센터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그룹 계열사 외에도 우정사업본부, 한독약품 등의 공장을 스마트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SK C&C는 IT기반의 서비스 산업에 진출,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나섰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최대 중고차 온라인 포털 ‘엔카닷컴’을 운영하는 엔카네트워크를 인수, SK C&C의 DBM(데이터베이스마케팅),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결합해 글로벌 차원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특히 세계 중고차 시장을 포괄하는 글로벌 중고차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SK C&C 관계자는 “SK엔카의 혁신적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해외로 확산시키는 데 IT역량이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기차 핵심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과 스마트그리드 핵심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전기와 수도, 가스 등의 검침 데이터 확보 및 사용료 과금, 수요패턴 분석 등을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지원하는 원격검침시스템 및 인프라 개발도 진행중이다.

포스코ICT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원전 사업을 선택, 최근 300억원을 출자해 포뉴텍이라는 원전 정비기업을 출범시켰다. 신세계 I&C도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사업정관에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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