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근의 스마트學] 와이브로는 ‘찬밥’인가

입력 2012-04-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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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근 산업부 팀장

전 세계적으로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지 않더라도 국내 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도 전국망 구축에서 요금체계 경쟁으로 바뀌었을 뿐,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이슈가 LTE에 쏠리는 가운데 국내 순수 토종기술인 ‘와이브로(Wibro, 무선광대역인터넷)’가 외면당하고 있어 씁쓸함을 느끼게 한다.

와이브로는 지난 2002년 10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 2007년에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부터 3세대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KT와 SKT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2006년부터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다.

당초 스마트폰 등의 3G 통신망보다는 빨라 넷북이나 노트북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6년이 지난 서비스 가입자수는 약 80만명으로 초라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SKT의 경우에는 가입자 수가 6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방송통신위원회는 와이브로 주파수를 양사에 재할당했다. LTE와 와이브로의 병행 발전을 통해 급증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하고, 국내 원천기술의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명목이었다.

하지만 LTE 서비스가 대세인 점을 감안할 때 과연 통신사들이 얼마나 와이브로 서비스에 투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신 스마트 기기인 뉴아이패드도 LTE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더욱이 올해 나올 스마트폰들도 LTE폰 일색이다. 이처럼 LTE에 대한 수요가 높은데 통신사들이 와이브로 서비스에 신경이나 쓸 수 있을까.

방통위 조차도 주파수 재할당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와이브로를 ‘계륵’으로 표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말 찬밥신세가 따로 없다는 느낌을 들게 한다.

재할당대가도 KT가 193억원, SKT가 173억원에 불과하다. 처음 와이브로 주파수를 할당받았던 당시(1170억원)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방통위는 양사에 제시한 재할당 조건도 겉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실행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양사도 와이브로를 3G나 LTE의 보완재 정도로밖에는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결국 세계 최초기술이라는 ‘명분’을 유지하기 위한 무리한 주파수 재할당이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10년전 세계 최초 기술개발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했던 와이브로는 IT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단순히 기술적 우월성을 확인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명분을 지키기 위해서였든 LTE 서비스의 보조수단에 불과하든 양사는 주파수를 재할당 받았다. 따라서 방통위와 KT, SKT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와이브로 활성화 정책을 통해 사업자, 소비자 모두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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