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형제경영체제 완결했다

입력 2012-03-30 17:06 수정 2012-03-3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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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형제경영이 방점을 찍었다.

(주)두산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박용만 (주)두산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박용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경영총괄과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장남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을 시작으로 고 박용오 성지건설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박용현 연강재단 이사장 등을 거쳐 박용만 회장까지 형제경영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국내 재계 역사에서 형제경영이 완성된 전례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가 있는 일이다.

재계의 대표적인 형제경영 그룹으로는 두산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의 경영권 갈등으로 인해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를 단행할 예정이며, 신문로 사옥에서도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재계의 마지막 ‘형제경영체제’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두산그룹의 형제경영도 원만하게 이뤄지지는 않았다.

지난 2005년 이른바 ‘두산 형제의 난’에서 고 박용오 회장과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그룹 경영권을 두고 분쟁을 벌였다. 두산가의 장자인 박용곤 명예회장이 1998년부터 두산그룹을 이끌던 고 박용오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3남 박용성 회장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자 이에 반발한 박용오 회장이 검찰에 그룹 비리가 담긴 내용의 ‘두산그룹 경영상 편법활용’이라는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형제간 다툼으로 비화됐다.

결국 검찰은 두산그룹이 10년간 326억원의 비자금을 조성, 총수 일가의 세금과 공동경비 등으로 횡령한 것으로 밝혀내고 사건이 일단락 됐다.

두산그룹은 이에 따라 검찰 수사와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100여년의 두산그룹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박용성 회장 역시 2005년 그룹 회장 취임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바로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후 두산그룹은 비상경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다 체질개선과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거치면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 출신인 4남 박용현 회장이 이끌게 된다.

형제경영의 관례상 그룹 경영권을 받을 때도 됐지만 두산그룹의 사회공헌재단인 연강재단을 이끌면서 온화하고 학자풍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박용현 회장이 ‘형제의 난’으로 추락한 그룹의 이미지 개선에는 최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두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했다. 박용현 회장도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한 후 물러나 사회공헌활동에 좀 더 시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지주회사 전환으로 경영체제가 안정되었고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본격 성장시키는 데 최적임자가 맡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용만 (주)두산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형제경영의 방점을 찍음과 동시에 4세 경영체제로 이어지는 마지막 과도기이기 때문이다.

장자승계가 이뤄질 경우 차기 두산그룹 경영권은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이 가장 유력하다. 박정원 회장은 총수 일가 가운데 지주회사인 (주)두산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4.35%)하고 있다. 더욱이 박용만 회장과는 7살 차이밖에 나지 않아 경영수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년내에 그룹 회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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