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약협 이사장 자리가 우습나요?

입력 2012-03-30 10: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전민정 사회생활부 기자

“약가인하 소송을 취하하려 합니다.” “차라리 이사장 자리를 내놓으시죠.”

29일 제약협회 이사회 관련 브리핑에서 터져나온 윤석근 이사장의 폭탄 발언에 기자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까지 일순간에 술렁였다. 불과 몇주전만 하더라도 회원사들의 소송 참여를 독려하던 윤 이사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슈퍼 갑(甲) 복지부의 ‘거대한 벽’앞에 스스로 꼬리를 내며 패장(敗將)을 자처했다.

어떻게든 약값 인하를 막아보겠다며 취소소송에 총대를 메던 협회 수장으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복지부와의 대립각을 세우는 데 따른 부담감을 덜기 위한 비겁한 변명만이 난무했다. 업계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뒤로는 칼(소송)을 숨기고 앞에서는 웃는 이중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무책임한 꼼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소송을 제기한 나머지 업체들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엔 “(소송) 포기 여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발뺌했다. 또 회원사들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사정도 이해하고 서운한 감도 없다고도 했다.

윤 이사장은 “이번 소송 취하 결정에 복지부의 압력은 없었다”며 외압이나 야합을 경계했다. 향후 복지부와 원만한 관계를 위해 스스로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었다.

제약협회는 회원사 215곳을 둔 제약업계의 대표 단체다. 그가 대표로 있는 일성제약이 제기한 소송은 일개 제약사만의 사안은 아니다. 대표성과 상징성이 크기에 소송 취하에 개인적인 판단을 개입시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하다.

이사장 회사가 백기투항한 상황에서 정부와 제약업계간의 약가 소송전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 회원사의 권익을 대변해야 할 협회의 수장이라면 업계의 미래를 먼저 걱정하는 게 순서다. 도대체 이사장 자리가 갖는 역할과 책임에 대해 제대로 알고나 있는지 따져묻고 싶다. 사령탑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개인의 안위만을 도모할 것이라면 차라리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맞지 않을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단독 오픈런까지 하더니…위스키 직구 3년새 96억→39억 '뚝'
  • 단독 '군수사'는 된다더니 '육본'은 퇴짜...특수윤활유 국산화 혼선
  • 오늘(22일)의 한국선수 주요일정 [아시안게임]
  • 뉴욕증시, AI주 급등에 상승⋯나스닥 최고치 경신
  • “미국, 中에 ‘6개월 관세휴전 연장’ 제시”⋯정상회담서 큰 합의 어려울 듯
  • 삼성역까지 30분⋯경기 북부 출퇴근 지도 바뀐다 [GTX-C가 온다 ①]
  • 1560조 공급하라는데… 은행권 건전성 관리 ‘시험대’ [기업대출 부실 경고등]
  • 오늘의 상승종목

  • 09.22 12:2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5,279,000
    • +3.69%
    • 이더리움
    • 3,686,000
    • +1.26%
    • 비트코인 캐시
    • 357,100
    • +2.59%
    • 리플
    • 2,043
    • +5.15%
    • 솔라나
    • 157,200
    • +3.15%
    • 에이다
    • 332
    • +4.08%
    • 트론
    • 469
    • +0%
    • 스텔라루멘
    • 287
    • +5.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5,910
    • +9.6%
    • 체인링크
    • 17,380
    • +0.52%
    • 샌드박스
    • 55.22
    • +0.84%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Arc $222M
    • 2 Ripple $500M
    • 3 Venice Series A $65M
    • 4 Polymarket $300M
  • 인기 프로젝트
    • 1 musebook 인기지수 374
    • 2 Stonk 인기지수 326
    • 3 Arc Infra 인기지수 302
    • 4 ZetaChain Infra 인기지수 301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12.3M · 유통량 113% D-78
    • Capricorn $21.1M · 유통량 53% D-31
    • FLock $5.7M · 유통량 41% D-8
    • DAOBase $580K · 유통량 43% D-26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