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SNS 빛과 그림자

입력 2012-03-30 08:31 수정 2012-03-3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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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온라인뉴스부장

주초에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방한기간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그가 카카오톡, 미투데이 등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직접 언급하며 한국의 IT 역량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 26일 한국외국어대서 가진 특강을 통해 “미투데이와 카카오톡으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면서 “이래서 전 세계 사람들이 한류 열풍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고 역설해 청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SNS란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등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고 새로운 인맥을 형성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SNS에 대해 유독 관심이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는 2008년 대선당시 자금과 조직력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선거판세를 뒤집은 숨은 공로자는 다름 아닌 SNS다. 이를 통해 선거자금을 모으고 온라인 유세를 성공적으로 펼쳐 미 역사를 바꿔 놓았다. SNS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랍 전역에 재스민 혁명을 촉발시켜 독재정권을 무너 뜨린데에도 SNS가 위력을 발휘했다.

경제분야에서도 변화를 몰고 왔다. ‘소셜커머스’라는 공동구매의 새로운 형태가 등장했고 소비자와 생산자간 직거래가 늘어나고 이를 이용한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뿐만아니다. 응급환자용 혈액을 구하거나 분실물을 찾기 위해 트위터를 활용하거나 CEO가 트위터로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등 소비자들의 신문고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SNS는 잘만 운용되면 세상을 바꿀수 있는 소통의 도구라는 점에서 누구도 순기능을 부인할 순 없을 것이다.

반면 역기능도 적지 않다.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확인되지 않은 악성루머나 괴담등이 유포되면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무엇보다도 청소년 왕따 현상이 SNS로 옮겨가면서 사이버 언어폭력등 청소년들의 피해 사례가 크게 늘어 심각한 상황이다.

피해를 보기는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 케이블 TV방송에서 소주 ‘처음처럼’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가 SNS를 통해 퍼지면서 ‘처음처럼’ 매출이 감소해 해당업체의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샤부샤부 프랜차이즈 채선당이 과장된 것으로 판명 난 ‘종업원의 임신부 폭행사건’으로, 올초에는 떡볶이 프랜차이즈인 죠스푸드가 ‘CJ그룹 소속 계열사’라는 루머가 나돌아 곤욕을 치렀다.

피해사례도 갈수록 늘고 있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SNS 게시물 심의 결과 초상권 침해·명예훼손 등의 적발 건수가 2008년 36건에서 지난해에는 780건으로 3년새 무려 22배나 급증했다.

당장 정치권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29일부터 본격 시작된 이번 4.11 총선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전면 허용됨에 따라 선거운동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논란이 됐던 투표일 당일 및 SNS상 투표 ‘인증샷’ 게재가 허용되는 등 일반 유권자들도 인터넷 공간을 활용해 선거운동정보를 올릴 수 있어 흑색선전등 역기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일부 후보들의 트위터 계정이 잇따라 ‘폭파’되면서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선거운동이 과열될 경우 상대방에 대한 비방이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탈·불법 행태가 빈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이는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

SNS는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이 만만치 않는게 현실이다. 열린 소통의 장이 되도록 순기능은 살려 나가면서 역기능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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