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주간 2교대 해보니 손실이 무려…

입력 2012-03-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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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00-1000대 생산 손실…사측 대책마련 부심

▲4월6일까지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고용노동부가 휴일·밤샘 근무를 금지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가 광명 소하리·화성·광주 등 국내 3개 공장을 대상으로 지난 26일부터 2주간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이하 주간 2교대제) 시범 실시에 나섰다.

기아차의 주간 2교대제 시범 실시 결과, 기존 20시간 근무제 실시 때에 비해 1일 최대 900~1000대 수준 생산량이 줄고 있어 근로시간 단축 추진이 생산 탄력성 저하를 불러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아차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주간 2교대제 규정에 따르면 ‘1조 8시간+2조 9시간’의 형태로 1일 17시간에 걸쳐 공장이 가동된다. 1조는 아침 7시 20분부터 오후 4시까지, 2조는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30분까지 일한다. 1조 10시간, 2조 10시간 등 1일 20시간을 근무했던 기존 주·야간 2교대 근무제에 비해 근무시간이 3시간 줄었다.

현장 근로자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화성공장의 한 근로자는 “무엇보다 밤샘 근무가 폐지됐기 때문에 생체 리듬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인력 운용 측면에서도 당초 우려됐던 혼란 없이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생산량의 감소다. 주간 2교대제 시범 실시 기간동안 기아차 국내 공장의 1일 총 평균 생산량은 기존 주·야간 2교대제 때에 비해 최대 900대 줄었다. 이를 시범 시행일수(10일)로 곱하면 주간 2교대제 실시 기간 중에만 최대 1만대 수준의 생산량 공백이 생긴다.

노사 양측은 현재 생산량 저하 문제에 대해 표면적인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애초에 이번 시범 실시가 생산량 조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근로 환경 변화에 따른 문제를 미리 인식해보자는 취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량 저하 문제가 시범 실시 초기부터 불거지자, 노사 양측이 생산능력 저하 문제를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측은 줄어든 생산량을 맞추기 위한 대안 마련에, 노조 측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와 생산 탄력성 저하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시범 실시를 통해 3개 공장의 생산 시설 증설과 생산 인력 충원의 당위성이 부각됐다”는 반응이고, 사측은 “주간 2교대제 실시로 원칙적 근무시간을 줄이되, 휴일 근무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별도 대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방미길에 올랐던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가 업계 안팎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 장관은 최근 기아차 조지아공장과 GM 렌싱공장을 방문한 뒤 “한국의 자동차 생산 효율성은 미국보다 현저히 떨어진다”며 “당장의 결론을 내기는 힘들겠지만, 탄력근무 시간제 등의 정책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생산량이 줄고 있음에도 무조건적인 근로시간 단축을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업체와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임금 보전과 수당 획득 만을 고집하는 노조의 태도부터 고쳐져야 합리적 근무 환경 대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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