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타이거 우즈, ‘부활 깜짝쇼’...OB내고도 우승

입력 2012-03-26 10:07 수정 2012-03-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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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가 2번 그린에서 라인을 살피며 볼을 놓고 있다. AP/연합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37·미국)는 첫번째 퍼팅을 끝내고 그린을 걸으면서 미소지었다. 우승의 기쁨이었으리라. 그리고 우승퍼팅을 끝냈다. 크지는 않았지만 오른손을 불끈쥐며 갤러리들을 향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도 보여줬다.

26일(한국시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총상금 600만달러) 최종일 경기 18홀 그린에서 우즈가 보여준 모습이다.

대회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우즈는 13언더파 275타. 맞대결을 펼친 그레임 맥도웰(33·북아일랜드)에 무려 5타차. 이번 우승을 108경기만이다.

챔피언조에서 만난 두사람. 사실 2010년 악연이 있었다. 비정규대회지만 우즈재단이 주최한 셰브론월드챌린지. 3라운드까지 우즈가 4타차 선두였으나 최종일 동타를 허용한 뒤 맥도웰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 초반은 엎치락 뒷치락했다. 1타차로 최종일 경기를 맞은 우즈는 1번홀에서 맥도웰이 더블보기를 한사이 2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3번홀은 둘다 버디. 4번홀에서 우즈가 버디를 챙기며 스코어를 3타차로 벌려 놓았다. 6번홀(파5)에서 둘다 2온을 시킨 뒤 맥도웰은 롱퍼팅을 이글로 연결시켰고 우즈는 버디를 골라냈다. 2타차로 줄었다. 그러나 우즈가 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사이 맥도웰은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졸지에 4타차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후반들어 우즈가 14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을 놓쳐 보기. 맥도웰은 9번홀과 11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았다. 이후 12, 14, 17번홀에서 파를 놓치며 3타를 잃었다.

셰브론월드챌린지에서의 악몽은 재현되지 않았다. 맥도웰이 스스로 자폭한 것이다.

그린앞에 바짝 붙은 해저드와 피해갈수 없는 페어웨이 및 그린주변의 벙커들로 인해 선수들이 코스를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와중에 우즈와 라이언 무어(미국)만이 4일간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중에서 60타대를 이틀간 기록한 것은 우즈뿐이다.

우즈는 4일동안 드라이버 평균 거리 294.6야드, 페어웨이 안착률 64.3%, 그린적중률 79.2%, 샌드세이브 75%, 퍼팅수 30.8개를 기록하며 버디 20개, 파 46,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스코어카드에 작성했다.

스코어만 놓고 보았을때 우즈는 ‘절반은 부활에 성공’한 셈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3퍼팅에다가 OB(아웃오브바운스)까지 났다. 좀처럼 보기 힘든 경기장면이다. 3라운드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우드로 했는데 뒷땅을 치면서 볼은 왼쪽으로 확 감겼고, 이것이 OB가 됐다. 여기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아직 기량은 전성기때에 못미친다. 특히 아이언 샷의 송곳같은 정확도의 맛이 없고 결정적일때 흔들리는 퍼팅도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그러나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것은 감정조절을 적절히 한 모습이었다. 화낼법도 한데 속으로 삭히며 다음 샷을 준비하는 우즈는 뭔가 조금 달라진 모습이다. 2009년 섹스스캔들과 부상에 시달릴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특히 이번 우승은 그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2주전 WGC-캐딜락챔피언십 최종일 경기 11번홀에서 티샷을 한뒤 무릎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해 대회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주 쉬고 정상에 올랐기때문이다.

마스터스를 2주 앞둔 시점에서 2009년 9월 PGA 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이후‘꿈같은 우승’한 우즈에게 자신감은 물론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1986년 주간 단위의 세계 골프랭킹 제도가 도입된 후 최장인 623주 동안이나 랭킹 1위를 지켜낸 우즈는 메이저 대회 승수에선 최고 기록을 보유자 잭 니클로스(미국)의 18승에 4승 뒤져 있다.

한편, 우즈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 108만달러를 보태 총상금 177만9000달러를 획득해 랭킹 7위로 올랐고,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도 846점으로 랭킹 7위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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