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현장]노원병 민심 “야권텃밭이라 부르지 마라”

입력 2012-03-2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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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 격전지 중 한 곳인 서울 노원병은 서울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한 곳이다. 노원구는 주로 서민과 저소득층이 살고 있는 전통적 야권 강세 지역이다. 구청장들도 대부분 야권 출신이 포진해있고, 지역 주민들도 주로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22일 기자가 찾은 ‘야권 텃밭’ 노원병의 민심은 총선을 앞두고 흔들리고 있었다.

지지자를 정하지 못했다는 김미영(43·상계9동·여)씨는 “정당을 보고 무조건 뽑는 시대는 지났다”며 “현 정부를 심판한다는 야권에도 동의할 수 없다. 정권 말기에는 항상 심판론이 제기됐고 노무현 정부도 마찬가지 의혹을 받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노원은 야권(지지가)이 강한 곳이지만 여기 주민들은 냉철해서 잘 하면 또 뽑지, 무조건 정당을 보고 뽑거나 인물에 혹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상계5동에 사는 박지은(42·여)씨는 “정당과 관계없이 지역 사회를 발전시킬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고, 부동산 주인인 손경림(65·상계5동·여)씨는 “야권 경선에 신빙성이 없다. 결국 편 먹기 아니냐”고 말했다.

세대간 민심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2030대 젊은 세대는 진보성향의 정당을 지지한 반면 50대 이상의 중년층에선 보수성향의 정당을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이들의 투표율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상계9단지에 사는 김은희(34·여)씨는 “야권에서 말하는 정권심판론에 동의한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이 커 야당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주공 15단지에서 만나 김재옥(32·상계8동·여)씨 역시 진보 정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비정규직 문제에 적극적인 진보정당을 지지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측근비리 역시 이번 선거에 누굴 찍을지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55세의 이정한씨는 “50~60대 이상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나이든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자기 것(표) 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병 주민들은 이번 선거에서 낙후된 주거와 열악한 복지, 중계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교육 환경 등을 개선점으로 뽑았다. 30대 주부들은 육아 문제를 공통적으로 꼽았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주택 문제를 거론했다.

지역 정서가 강하지만 젊은층 투표율과 부동층, 그리고 선거 기간에 주민들의 요구에 맞춰 담론을 제시하는 쪽이 노원병의 승리를 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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