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못 배운 한, 84세에 풀었다

입력 2012-03-22 10:59 수정 2012-03-2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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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문자해득 교육과정 이수자 945명 배출

▲서울 삼성초등학교 가온글문해교실 수업 모습(사진=서울시교육청 제작 동영상 캡처)

“나이 84세, 양손에 지팡이를 짚고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여름에 비가 오거나 겨울에 눈으로 인해 도로가 미끄럽거나 하면 학교에 가기 힘들어서 남들같이 건강 하지 못 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공부할 수 있게 된 것, 83년을 잃었던 기쁨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 감사드립니다.”

서울 삼성초등학교 가온글문해교실에 다니는 성란경 할머니(84세)는 83년만에 처음 한글을 배워 6개월만에 백일장에서 금상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국민 약 828만명 중 약 20만명이 학교에 다니지 못했거나 한글을 읽지 못 한다. 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기 위한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이 최초로 마련돼 2011년 이수자를 배출했다.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곽노현)은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29개 기관(초등학교 15교, 문해교육기관 14개 기관)에서 초등학력 취득이 가능한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1단계(1~2학년 과정) 359명, 2단계(3~4학년 과정) 232명, 3단계(5~6학년 과정) 354명 등 총 945명의 교육과정 이수자를 배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수자는 전체 1240명 중 총 945명으로 76.2%에 달한다. 50~80대의 장·노년층(94%)과 여성(99%)이 대부분이고 그 가운데 외국인(23명, 2.4%)이 일부 포함돼 있다.

시교육청은 올해 운영기관을 서울시내 21개구에 배치해 문자해득교육을 받고 싶은 18세 이상의 서울시민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30개기관(초등학교 15교, 문해교육기관 15개 기관)에서 총 68학급(9학급 증설)을 개설해 학습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3월말부터 교육과정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측은 “초등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내실화하고 성인학습자 계속교육을 위한 다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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