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강세에 속지마라…유로존 위기는 아직도 진행형

입력 2012-03-2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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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그리스 총선·스페인 우려·유럽 경기 둔화 등 복병…경고 잇따라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후퇴하면서 유로 가치가 반등하는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진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4월 그리스 총선 변수와 디폴트 문턱까지 온 스페인의 재정 상황, 유로존의 경기 침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 증언에서 “수 개월에 걸친 유럽의 긴장이 완화했다”면서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유럽 금융시스템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같은 자리에서 유럽의 상황이 개선된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유럽의 경제 성장이 평균적으로 여전히 너무 미약한 상태인 것이 리스크”라며 “유럽 문제가 해결되려면 아주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근본적인 현실”이라고 증언했다.

이는 최근 진정 국면에 접어든 시장에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21일 외환시장에서 유로·엔 환율은 한 때 111.43엔을 기록하며 유럽 재정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작년 10월 말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에 힘입어 그리스가 대규모 국채 상환에 성공, 무질서한 디폴트를 면한 것이 유로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유로 순매도 규모는 지난 1월24일은 214억유로였지만 3월13일에는 124억유로로 40% 이상 축소됐다.

하지만 작년 이맘 때 유로 가치는 엔에 대해 120엔대였다.

현재 유로 가치는 유로존의 위기가 심화하기 전 수준은 회복했지만 불안이 완전히 불식됐다고 단언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재정위기의 진원인 그리스의 4월 총선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가부도 위기를 넘긴 그리스는 총선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은 연립정부의 주축이자 다수당인 사회당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지난 19일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그동안의 고강도 긴축정책과 굴욕적인 외교정책 등으로 베니젤로스 뿐만 아니라 사회당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그리스 총선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총선 이후 구성될 새정부가 과연 EU 및 채권단과 맺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할 것인지 여부 때문이다.

긴축에 회의적인 정권이 탄생하면 재정이 느슨해져 다시 디폴트 위기에 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포르투갈과 스페인같은 중채무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뇌관과 같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씨티그룹의 윌렘 뷜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지금처럼 디폴트에 가까웠던 적이 없다”며 숨은 뇌관으로 지목했다.

그는 “스페인의 재정은 위험 수위를 이미 넘었다”며 “채무 재편 리스크는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는 2년 연속 목표치를 넘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재정 건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뷜터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도 추가로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대량 완화는 유동성의 바다에 빠진 이들에게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는 착각을 유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럽 경기 둔화도 역내 재정위기가 해소됐다고 자신하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은 고용 개선과 부흥 수요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선명해지고 있다.

반면 유로존 경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미국 일본은 1%대 후반이지만 유로존은 마이너스(-)0.5%.

독일은 수출 주도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등 중채무국은 금융기관 부실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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