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피팅의 마법

입력 2012-03-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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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별로 분석해 헤드 샤프트 구성...미세한 차이 잡아내 스윙교정 효과

서울 강남의 골프전문백화점 아베골프 피팅센터. 60대 초반의 남성이 자신이 갖고 있던 드라이버 피팅을 받고 있다. 7년차 클럽피터 한평구 실장은 론치모니터(타구 분석용 고속카메라)에 상세하게 기록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남성에게 알맞은 A(amature) 샤프트를 권했다. 이 남성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일반 남성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하는 R(regular) 샤프트가 아니라 시니어 골퍼들이 사용하는 A샤프트를 추천받았기 때문이다. 자존심에 살짝 금이 가긴 했지만,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얻은 결과를 곧 받아들이고 A샤프트로 교체했다.

한 실장은 “발에 맞는 골프화를 사거나 손에 맞는 골프 장갑을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신의 몸에 맞는 골프클럽을 선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클럽 피팅은 더 이상 프로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맞춤 양복, 맞춤 신발과 같이 골프클럽도 맞춤으로 진화하고 있다. 정교한 컨트롤이 요구되는 골프의 특성상 골퍼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미세한 차이가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피팅으로 잘못된 스윙자세를 교정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투어 선수들 위주로 행해지던 피팅이 아마추어골퍼들에게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골프전문백화점 아베골프 피팅센터에서 아마추어 골퍼가 론치모니터를 통해 피터에게 드라이버 피팅을 받고 있다.
클럽 중 가장 먼 거리를 내는 클럽인 드라이버 피팅은 여러 단계를 나눠 진행 된다.

한 실장은 “드라이버 피팅은 1단계 인터뷰, 2단계 스태틱(정적) 피팅, 3단계 다이내믹(동적) 피팅, 4단계 클럽 제작을 위한 설정, 5단계 모니터링 및 데이터 관리 등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피팅시 인터뷰는 아주 중요한 단계로 피터는 골퍼의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며,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주 또는 월 운동 횟수로 골퍼의 경기력을 판단한다. 여기서는 골퍼의 구력과 평균핸디캡, 원하는 것, 클럽의 구성, 현재 사용중인 클럽의 장, 단점을 파악한다.

다음으로 스태틱 피팅. 이 때에는 골퍼가 정지된 상태로 운동력을 제로(0)로 놓고 골퍼의 체중, 신장, 지면에서 손목까지의 길이, 손목에서 중지 끝까지 길이, 순수 중지 길이, 손바닥 두께 등을 측정해 클럽의 길이와 그립의 크기를 결정한다.

정적 피팅이 끝나면 다이내믹 피팅이 진행된다. 골퍼의 타구를 파악하기 위해 론치 모니터가 사용된다. 여기서 21개의 데이터가 얻어진다. 피팅시 주로 사용되는 데이터는 헤드 스피드, 볼 스피드, 타출각, 스핀량 등이다.

데이터 분석이 끝났으면 클럽제작을 위한 작업을 한다. 피터는 샤프트의 종류와 강도 및 헤드와의 조립시 적합성을 판단하고 골퍼의 기타 요구사항 최대한 수용해 최상의 클럽스펙을 제시하고 피팅을 한다.

클럽의 물리적 테스트 및 자료를 저장하는 단계를 끝으로 피팅이 완성된다. 여기서는 피터와 골퍼가 클럽의 길이, 라이, 헤드, 샤프트, 그립 등이 조화를 이루는지 면밀히 살펴본다. 목적한대로 클럽이 잘 만들어 졌는지 만족도를 평가한다. 이후 골퍼가 필드에서 플레이한 후 비거리, 방향성 등 데이터를 확인하고 피팅 전과 비교를 한다.

내 몸에 맞춰진 드라이버는 거리 뿐 아니라 방향성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이렇게 되면 클럽에 대한 신뢰가 생겨 자신있는 샷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심리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한 실장은 “아직도 피팅에 대해 부담을 갖고 있는 골퍼가 있는데, 길이를 조절하고, 샤프트를 바꾸는 것 외에 내게 맞는 기성품을 찾는 것도 넓은 개념의 피팅이다. 시간과 비용을 조금만 투자해 자신의 데이터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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