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동백섬으로 떠나는 봄 여행

입력 2012-03-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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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아 대상 홍보팀 대리

▲대상(주) 홍보팀 동정아 대리
가슴 기슭에 꽃 그리움이 문득문득 피어오르던 혹독한 겨울 끝에 온 봄. 겨울에 피는 유일한 꽃이라 하여 한사(寒士)라 일컫는 동백꽃을 찾아 뱃고동 소리가 물비늘을 가르는 해운대 동백섬을 찾았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열차는 2시간 30분 만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에 도착해 처음 발길을 가져간 곳은 부산대표 어시장‘자갈치시장’이다. 아침 일찍 방문한 자갈치시장에는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자갈치아지매와 수산시장 특유의 생동감, 다채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 살거리가 어우러져 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갈치며 고등어, 꽃게, 오징어까지 각양각색의 생선을 모아놓은 자갈치시장에는 짙은 바다내음과 동시에 밤새 잡은 생선을 집어 올리는 어부들의 삶과 표정을 가슴에 담을 수 있었다. 회센터에 들러 싱싱한 회 한접시를 입에 넣는 맛, 시장 골목마다 고소한 냄새를 퍼트려 허기진 배를 자극하는 생선구이 정식은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다.

부산 서구 동대신동 2가에 있는 닥밭골 벽화마을은 아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덕에 부산의 다른 벽화 마을 같지 않게 조용한, 말 그래로 예쁜 벽화마을이었다. 여행객에게는 볼거리 많은 여행지 중 한 곳이지만, 이곳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인지라 떠들썩한 기운을 잠재우고 고요하게 걸음을 옮겨도 좋겠다.

먼저 마을 입구에 위치한 표지판을 참고로 방향을 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닥밭골 벽화마을은 부산시에서 도시미관 개선을 통한 창조적 생활환경 조성으로 낙후된 마을을 정감어린 동화 속 마을로 조성하고자 시행한 벽화마을 프로젝트 중 하나다. 닥밭골은 대신동의 옛 지명으로 ‘닥나무가 많이 나는 골’이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닥종이 인형처럼 정겹고 그리운 풍경이 골목마다 펼쳐지는 닥밭골을 거닐 땐, 큰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는 예의도 필요하다.

동백꽃은 예쁘면서도 어딘가 슬픔이 묻어 있는 듯하다. 동그랗게 폈다가 뚝 떨어져 버리는 눈물 같은 꽃, 형제 떠난 부산항에 피는 꽃.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동백섬은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도시민과 관광객들의 산책로로도 알려진 동백섬에는 2005 APEC 정상 회의 장소인 누리마루하우스가 건립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으며, 가수 조용필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를 히트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동백섬은 꽃피는 동백섬으로 잊히지 않는 곳이다.

누리마루 산책코스는 조선호텔에서부터 시작하는 코스와 누리마루 공용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있다. 주차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광안대교 옆으로 고층 빌딩과 아파트들이 바다에 투영되는 모습이 장관이다. 특히 밤에 가서 사진 촬영을 하면 광안대교의 불빛과 함께 멋진 야경을 감상 할 수 있겠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해수면을 따라 호텔과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 사진만으로도 해운대의 정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올 여름도 여지없이 수많은 파라솔들이 줄지어 있을 이곳은 젊은이들의 정열적인 여름밤을 상징하는 메카이기도 하다. 3월 해운대 해수욕장은 아직은 차가운 바닷바람이 볼을 스치는 가운데 한국 8경의 하나로 꼽히는 명승지임을 당당히 자랑하고 있다. 해운대라는 지명만 하더라도, 신라 말기의 학자 최치원이 난세를 비관한 끝에 속진을 떨어버리기로 작정하고 해인사로 들어가던 길에 이곳에 이르러 절경에 감탄한 나머지 동백섬 암반 위에 자시의 호를 따서 ‘해운대(海雲臺)’라 새긴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그 세 글자가 지금도 바위에 뚜렷이 남아 있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고, 그 이름만으로도 흥분과 젊음이 느껴지는 해운대. 올 여름 해운대를 방문할 분들은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겠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는 부산여행.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외치는 사람이 누구였던가. 가고 또 가도 새로운 그곳. 부산으로의 봄 여행은 한여름 휴가철의 일상적인 여행보다 더 따스하고 친근한 시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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