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인류 '카르페디엠族']'즐거움'이 '참'은 아냐…결국 교육이 문제다

입력 2012-03-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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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의견-정과리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정과리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굳이 미래를 생각할 이유가 없어졌다. 현재가 훨씬 더 복잡해 현재에 몰입하기도 힘들다. 현재를 얼마나 알차게 즐기는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르페디엠 정신은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내 삶을 내 방식대로 누리겠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하지만 개인적인 향락이 그것의 진실성을 보장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여기에는 반드시 책임과 자기반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과리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모두가 자기 고유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인가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며 “그 순간은 집중할 수 있지만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삶인가에 대한 보장은 없다”고 말한다.

내가 속한 곳에서 나만의 삶을 누릴 수는 있지만 이것이 진리인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로 고민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의미다.

이러한 문제는 자발적 집단화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저마다 자기만의 삶을 살고는 있지만 무척 외롭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응원문화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 집단화도 진리라고는 말할 수 없다. 즉 자발적 집단화가 자기성찰을 결여하고 있을 때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카르페디엠의 절정을 향해 막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이것이 어느 임계점에 다다르면, 즉 경제적 성장이 지연되는 시기나 물질적 풍요가 멈춤의 상태가 됐을 때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교육에서부터 답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축을 늘리고 당장 소비를 줄이라고 하는 것은 개인의 문제이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세상이 자유로워진 만큼 세상에 대한 판단, 자신에 대한 판단부터 먼저 이뤄져야 한다.

정 교수는 “무엇을 즐기던 간에 이 즐김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항상 생각해야 하는데 그것은 교육의 문제다”며 “어릴 때부터 산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해주고 책을 읽게 해줘야 한다. 옳은가 그른가를,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가를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훈련부터 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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