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무너진다?…前직원 폭로에 휘청

입력 2012-03-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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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골드만삭스 전 임원, 조직풍토 비판…美기업 문화에 대한 우려 확산

선망의 대상이던 미국 대기업 고위직들이 스스로 회사를 떠나며 부조리한 기업풍토를 잇따라 폭로하고 있다.

자본주의에 물들어 변질된 ‘주식회사 미국’의 조직문화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정보·기술(IT) 업계의 신화 구글과 월가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하루 차이로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구글은 전 임원이 소셜네트워크 왕좌 자리를 놓고 페이스북과 맞서고 있는 구글의 경영에 대해 13일(현지시간) 공개적인 비판을 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단초를 제공한 주인공은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MS)를 떠나 구글에서 고급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 최근 경쟁사로 자리를 옮긴 제임스 휘태커다.

휘태커는 개인 블로그에서 “내가 열망해왔던 구글은 직원들에게 자기 혁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첨단 기업이었다”며 자신이 회사를 떠난 이유는 “구글이 단순히 주문받은 사항에만 초점을 맞춰 주는 홍보회사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페이스북이 지배하는 소셜네트워크 왕국을 따라잡는 데만 초점을 맞췄고 이로 인해 휘청거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휘태커는 “구글은 파티에 초대받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은 뒤 홧김에 자신의 파티를 연 부잣집 아이였다”며 소셜네트워크 부문에서 페이스북과 맞서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전 고위 간부가 회사의 탐욕스러운 기업풍토를 적나라하게 폭로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12년 간 근무한 그렉 스미스 전무는 14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유해하고 파괴적인(toxic and destructive) 사풍에 회의를 느끼고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고객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을 야박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에 속이 메스꺼워진다”며 “지난 12개월 간 5명의 임원이 사내 메일에서 자신의 고객을 ‘꼭두각시’라고 부르는 것도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손 떼고 싶은 금융상품을 강매하는 식으로 돈을 번 직원을 승진시키는 경영진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스미스는 사풍을 부도덕하게 변질시킨 것은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게리 콘 사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골드만삭스의 조직문화를 내부인이 폭로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돈이나 권좌에서 밀려난 분풀이가 아닌 양심선언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사풍은 골드만삭스의 성공을 지지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팀워크나 성실함, 겸손, 그리고 항상 고객을 위해 일하는 것을 중심으로 구축된 문화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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